![외국인타자인 로베르토 라모스에 맞설 토종 타자 홈런왕 후보인 박병호가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21009225908881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23시즌동안 외국인타자가 홈런킹에 오른 것은 단 네 차례에 그쳤고 나머지 19차례는 모두 토종 거포들의 차지였다.
외국인선수가 활약하기 시작한 첫해에 타이론 우즈(두산)가 42개의 홈런을 날리며 이승엽(삼성)을 4개 차로 제치고 홈런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05년 래리 서튼(현대·35개), 2016년 에릭 테임즈(NC·40개)에 이어 2020시즌에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47개 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 홀더로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는 지금까지 역대 외국인타자로는 최다 홈런(48개)을 날렸지만 이해 박병호(키움)의 53홈런에 눌려 2위에 그쳤었다.
이 동안 토종타자 홈런킹은 박병호가 5회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승엽 4회, 박경완(전 SK)과 이대호(롯데), 최정(SK)이 각각 2회였으며 심정수(전 삼성), 김태균(한화), 김상현, 최형우(이상 KIA), 김재환(두산·이상 최종 소속팀 기준)이 한차례씩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금까지 KBO 리그 역대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은 2003년 이승엽의 56개다.

이제 로하스가 일본으로 떠나가고 난 뒤 홈런왕 자리는 일단 무주공산이 됐다. 2021시즌에는 또 다른 홈런왕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KBO 리그 2년차를 맞은 라모스와 맞붙을 토종타자는 과연 누가 되느냐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라모스가 다소 높은 볼에 결정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장타력은 지난해 충분히 검증이 됐다. 라모스는 지난해 9월 1일 SK전에서 김세현을 상대로 LG 구단 역사상 21년만에 30홈런을 날렸고 9월 7일 롯데 박세웅에게서 31호 홈런을 날려 이병규가 갖고 있던 팀 최다홈런 기록을 깨뜨렸다.
그러나 라모스는 10월 1일 다리 부상을 당한 뒤 10월에 단 2게임만 출장하고 포스트시즌에 복귀했다. 부상없이 풀시즌을 뛰었다면 산술적으로 45개 이상의 홈런은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나 라모스는 지난해 날린 38개의 홈런이 모두 다른 투수들을 상대로 때려냈다는 점에서 어떤 투수를 만나더라도 장타를 뽑아낼 수 있는 타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러한 라모스에 맞설 토종타자로는 역시 역대 5차례 홈런왕을 지낸 박병호가 첫 손에 꼽힌다.
박병호는 지난해 잦은 부상의 여파로 21개 홈런밖에 때려내지 못하고 규정타석도 채우지 못하며 최저타율(0.223)에 머무는 수모를 당했지만 여전히 파괴력은 KBO 리그 최상이라는데는 이의가 없다. 2021시즌 바뀐 감독에 주장까지 맡아 어깨가 더 무거워진 박병호가 부상없이 풀시즌을 치르면 여전한 홈런왕 후보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 올시즌을 끝나면 나란히 FA 자격을 얻은 나성범, 김재환을 비롯해 최정도 언제든지 홈런왕에 오를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다.
이밖에도 아직 KBO 리그에서는 미지수인 새로운 외국인 타자들도 지켜볼만하다. 올시즌 외국인타자들은 지난해 마이너리그가 아예 열리지 못하면서 수준급들이 대거 영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한화의 라이온 힐리는 스프링캠프에서 담장을 훌쩍 넘기는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2021시즌 새 외국인 타자는 조일로 알몬테(KT), 데이비드 프레이타스(키움), 호세 피렐라(삼성)와 라이온 힐리 등 4명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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