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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야구에 전념할 시간이다'--류현진, 미국으로 떠나

2021-02-03 13:31

혼자 미국으로 떠나는 류현진을 배웅하는 아내 배지현씨의 표정이 애틋하다.[사진 연합뉴스]
혼자 미국으로 떠나는 류현진을 배웅하는 아내 배지현씨의 표정이 애틋하다.[사진 연합뉴스]
"이제 야구에 전념할 시간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팀 훈련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으로 가 개인훈련을 한 뒤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떠나기에 앞서 "이제는 야구에 전념할 시간이다"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조금이나마 힘내실 수 있도록 좋은 소식으로, 응원에 보답해드리겠다"며 간단하게 출국인사를 했다.

류현진은 인천공항에서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아버지 류재천 씨, 어머니 박승순 씨와 포옹하며 '짧은 이별'을 고했다. 확산일로에 있는 미국의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 류현진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메이저리그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는 11월이나 되어야 만날 수 있다.

류현진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아버지 류재천씨가 '몸 잘 챙겨라'며 안아주고 있다,
류현진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아버지 류재천씨가 '몸 잘 챙겨라'며 안아주고 있다,
아버지 류재천 씨는 "몸 잘 챙겨"라며 간단하지만 부정이 듬뿍 담긴 한마디로 아들의 장도를 바라봤고 어머니 박승순 씨는 아들의 뒷모습을 한참동안 지켜봤다. 아내 배지현 씨도 못내 혼자 떠나가는 남편을 애틋한 표정으로 배웅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류현진은 인파에 둘러싸여 기자회견도 하고 출국 인사를 했지만 올해는 "훈련 잘했다. 공도 한두 번 던졌다"며 "잘 다녀오겠다"고 짧은 인사만 하고 출국장으로 빠져 나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는 1년 후배 양현종(33)을 향해 "그냥 통화 한 번 했다"고 했다. 그 한마디에는 양현종을 응원하는 마음이 담겼음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올해 류현진과 함께 생활하게 될 장세홍 트레이닝 코치는 미국 비자를 얻는 데 시간이 필요해, 일주일 정도 뒤에 미국으로 건너간다.

장세홍 트레이닝 코치는 "류현진이 11월 중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본적인 훈련을 충실하게 했다"며 "1월부터는 '투구'에 집중했다. 캐치볼 토스 프로그램을 잘 소화했다"고 전했다. 장 코치는 "어깨, 팔꿈치, 내전근 등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상태가 정말 좋다"며 "지금은 실전을 위한 예열 단계다.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2월 중순까지는 실전용 몸을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올시즌에도 토론토의 제1선발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60게임으로 줄어든 2020 메어지리그에서 12게임에 나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며 2016년 이후 4년만에 토론토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일등공신이 됐다.

올해 토론토는 특급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와 6년 1억5000만달러에 계약하고 수준급 내야수 마커스 시미언, 마무리 투수 커비 예이츠도 영입해 지구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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