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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날씨·부상·코로나19, 3중고 이겨내야---프로야구 구단, 일제히 스프링캠프 스타트

2021-02-01 09:04

KT 위즈가 스프링캠프지로 활용하는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구장 전경[사진 기장군도시관리공단 제공]
KT 위즈가 스프링캠프지로 활용하는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구장 전경[사진 기장군도시관리공단 제공]
프로야구 2021시즌이 사실상 막이 올랐다. 프로야구 각 구단들이 일제히 2021시즌에 대비한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따뜻한 해외를 찾아 떠났던 예년과는 달리 전부 국내에서 시작한다.·

그나마 추위가 덜한 남쪽 지방이 대세다. 정규리그 개막과 함께 신세계로 이름을 바꾸어 달게 될 SK가 제주도에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것을 비롯해 한화는 경남 거제, KT는 부산 기장이다. 두산은 1차 훈련을 이천에서 실시한 뒤 울산으로 옮겨 2차 캠프를 가질 예정이며 나머지 구단들을 자체 홈구장과 퓨처스 구장을 활용한다.

각 구단들은 스프링캠프에 대비해 불펜에 지붕을 씌우는 등 나름대로 방한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한반도는 3월 중순까지 쌀쌀한 날씨탓에 완전한 야외훈련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고척 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키움이 훈련 여건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국내 스프링캠프는 모든 팀이나 선수들에게 사실상 첫 경험이나 마찬가지다. 1984년 삼성이 당시 베로비치에 첫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이래 대부분 구단들은 1990년대부터 해외전지훈련이 대세가 되어 왔다. 따라서 모든 구단이 모두 국내에서 겨울을 나게 되는 현재의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은 처음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포지션별 기술 및 수비 훈련과 팀 전술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 훈련을 통해 익히고 느낀 것들을 실전에서 본능적으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 스프링캠프를 하는 주목적이다. 그만큼 일년 중 가장 훈련량이 많고 팀웍을 다질수 있는 시기이며 또 그 효과에 따라 한해의 성적이 좌우된다고도 할 수 있다.

새롭게 팀을 맡은 감독으로서는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전체 시즌에 대비한 구상을 하는데 스프링캠프만큼 좋은 시간이 없다. 코치 경험이 많다고 해도 감독과 코치로서 선수를 보는 눈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직 KBO 리그에 경험이 없는데다 선수들에 대해서는 백지상태나 마찬가지인 한화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경우는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선수들의 장단점을 얼마나 파악하느냐가 올시즌을 운용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올시즌 스프링캠프는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줄이면서 얼마나 훈련 효과를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쌀쌀한 날씨는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야외훈련을 통해 익혀야 할 팀 전술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딱딱한 그라운드 사정, 자신도 모르게 움츠리게 되는 날씨는 수비나 타격에 지장을 주고 예기치 못한 부상도 불러오기 마련이다.

더구나 아직 한국의 쌀쌀한 날씨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외국인선수들의 훈련에는 신경을 한층 더 쏟아야 한다. 특히 외국인투수들의 경우 자칫하면 스프링캠프때의 부상으로 시즌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올시즌 전체 경기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이미 KBO 리그 수준이 예년에 비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올해는 더 경기력 저하가 눈에 띌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시즌 스프링캠프의 또 다른 복병은 코로나19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각 구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KBO가 마련한 ‘스프링캠프 코로나 19 대응 매뉴얼’에 따라야 한다. 관계자들은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선수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된다.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사적 만남 인원제한도 지켜야 한다. 자칫 선수단에 코로나19 확진자라도 나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번질 수 있다.

쌀쌀한 날씨, 부상과 코로나19의 위험의 3중고를 이겨내고 얼마나 효과적인 훈련을 하느냐가 이번 스프링캠프의 키 포인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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