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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양현종,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조건마저 벗어 던지고 마이너리그 계약도 불사해야

2021-01-29 15:11

양현종
양현종
2019시즌이 끝난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브룩스 레일리는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위해 롯데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에릭 테임즈나 조시 린드블럼처럼 MLB 팀과 계약도 하지 않고 ‘무작정 상경’했다.

미국에 도착한 뒤 한동안 팀을 찾지 못하다가 2020년 1월 10일에 돼서야 간신히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이었다. 다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됐다.

레일리는 롯데에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하며 5년간이나 활약했다.

그랬던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까지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것이다.

중간에 신시내티에서 방출되긴 했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그를 받아줘 2021시즌에는 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뛰게 됐다.

다린 러프 역시 삼성에서 3년 간 4번 타자로 맹활약한 뒤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삼성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미국에 돌아간 뒤 팀을 찾지 못하다가 2020년 1월 24일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러프도 스프링캠프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2021시즌에는 삼성 시절보다 턱없이 적은 127만5천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됐지만, 다시 메이저리거가 된 것으로 만족해 하고 있다.

이렇듯 KBO 최고의 투수와 타자가 마이너 계약도 감수한 끝에 MLB 복귀에 성공했다.

롯데에서 활약했던 노경은도 KBO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투수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됐든, 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미국에 무작정 날아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비록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되기는 했지만, 후회 없는 도전이었다.

홀가분하게 귀국한 그는 다시 KBO에서 열심히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스의 에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만 보장되면 어떤 조건에도 도장을 찍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양현종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KBO 최고 투수의 마지막 자존심 때문이었는지 40인 로스터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

양현종이 극적으로 MLB 구단과 계약을 한다면 참으로 다행이다.

다만, 40인 로스터 고집 때문에 혹시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레일리나 러프처럼 스프링캠프에서 맹활약한다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는 물론이고, 개막 로스터에도 들 수도 있다.

그래도 안 된다면, 깨끗이 포기하고 돌아오면 된다.

그래야 후회를 하지 않을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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