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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NC의 알테어 '딜레마'...2021시즌도 '공포의 8번 타자?"

2021-01-04 14:06

애런 알테어
애런 알테어
야구에서 8번 타자는 앞 타자들보다 힘이 있지도, 타율이 좋지도 않다.

타자보다는 수비 능력(포수, 2루수 또는 유격수) 때문에 라인업에 있는 선수들이다.

8번 타자는 다른 선발 선수들에 비해 공격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8번 타자의 주된 임무는 특히, 투아웃에서 9번 타자가 타석에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출루해서 9번 타자까지 이어지게 한 다음, 9번 타자가 아웃되더라도 다음 회에 1번 타자부터 공격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8번 타자는 또 콘택트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8번 타자를 ‘제2의 2번 타자’로 부른다.

그러나, 애런 알테어(NC 다이노스)는 이런 기존의 8번 타자에 대한 통념을 완전히 깨버린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20시즌 0.278이 타율과 31개 홈런, 108개 타점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4번 타자다.

8번 타자의 기록이라고 하기 어렵다.

알테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2017년 타율 0.272, 19홈런, 65타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그가 2020시즌에 기록한 성적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다만, 그가 4번 타자가 아닌 8번 타자로 세운 기록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알테어는 시즌 초 앞선 타순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8번 타자로 타순을 바꾸자 펄펄 날았다.

기존의 8번 타자와는 딴판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덕분에 알테어는 2021시즌 외국인 선수 타자 중 최고의 대우(140만 달러)를 받게 됐다.

8번 타자가 이런 대우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알테어가 2021시즌에서도 8번 타자로 뛸지는 알 수 없다.

나성범이 메이저리그에 가게 되면, 알테어는 팀의 중심 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알테어로서도 ‘공포의 8번 타자’보다는 ‘공포의 4번 타자’가 되는 게 좋다.

그래야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릴 수 있다.

8번 타자로 제아무리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해도, 메이저리그는 그 성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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