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두산과 LG를 '한지붕 두가족' 또는 '잠실 라이벌'이라 부른다. 똑같이 잠실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기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가 처음 출범하던 1982년에 OB 베어스로 창단한 두산의 연고지는 대전을 중심으로 한 충남북이었다. 그러다가 1985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가 창단하면서 연고지를 서울로 옮겼다. 이와 달리 LG 트윈스는 서울을 연고지로 출범한 MBC 청룡을 인수해 1990년에 창단했다. 따라서 LG 트윈스는 MBC 청룡의 맥을 그대로 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두 팀의 상대 전적은 두산 기준으로 370승317패18무. 승률 53.9%에 이른다. 승패만을 기준으로 하면 +53이다. 압도적인 두산의 우세다. 이를 증명하듯 두산은 프로원년인 1982년을 비롯해 통산 여섯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고 LG는 1990년과 1994년 단 두 차례에 그쳤다.
이를 LG가 창단한 1990년 이후로 비교해도 두산이 앞선다. 1990년~1999년까지 LG는 98승78패6무로 두산에 +20으로 앞섰으나 2000년 이후부터는 아예 두산에 힘을 쓰지 못했다. 2000년 이후 두산전 통산 성적은 149승215패7무로 승률은 40.9%에 불과하다.
LG가 두산에 앞선 시즌은 2014년에 8승7패(1무)로 앞선 것이 가장 최근이다. 2015년에는 8승8패로 균형을 이루었으나 2016년부터 2020시즌까지 5시즌 연속으로 단 한차례도 두산을 앞서지 못했다. 2018년에는 시즌 최종전에서 간신히 승리해 1승(15패)을 했을 뿐이고 2019년에는 6승10패, 2020에는 6승9패(1무)였다.
지난 2018년에 LG의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은 자신의 임기 동안 두산의 벽을 넘겠다고 공언을 했지만 결국 이를 지키지 못한채 끝나고 말았다. 그만큼 LG로서는 지난 5년이 두산이 '넘사벽'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이제 LG에게 설욕의 기회가 찾아 왔다.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한 FA 이용찬과 유희관이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어느 정도가 될지도 미지수다. 이용찬은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2019시즌의 위력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고 유희관은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에다 2020시즌부터 구위가 확연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즌 중반 선발요원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이영하가 다시 선발로 복귀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최주환과 오재일의 공백은 전반적인 타선 약화도 예상된다. 그만큼 상대팀에 주는 압박감이 줄어든다.
이와 달리 LG는 크게 전력이 변하지 않았다.

여기에다 정찬헌, 임찬규, 이민호의 토종 선발요원에다 FA인 차우찬이 합류하고 진해수, 정우영, 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까지 갖추고 있다.
타선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영원한 3할타자 김현수를 비롯해 이형종 채은성 유강남에다 12시즌만에 처음으로 3할대 타율을 기록한 내야수비의 핵인 오지환 등이 여전히 건재하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두산의 전력이 마이너스 요인이 많다면 LG는 플러스 요인이 많다. 과연 LG가 이러한 플러스 요인을 앞세워 지난 5년 동안의 열세를 한꺼번에 뒤집어 '잠실라이벌'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두고 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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