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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2021시즌 전력손실이 가장 많은 두산, 전인미답의 한국시리즈 진출 새역사 쓸 수 있나?

2021-01-03 11:21

[마니아포커스]2021시즌 전력손실이 가장 많은 두산, 전인미답의 한국시리즈 진출 새역사 쓸 수 있나?
2021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밑그림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완은 2020시즌 4강인 통합챔피언 NC, 그리고 두산, LG가 외국인 투수와, 5위 키움이 외국인 타자 영입 등 4명의 외국인 선수 계약이 남아있고 FA 16명 가운데 아직 7명이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정도다.

외국인 선수는 이미 두산과 LG가 내정해 놓고 마지막 계약만 남겨 놓은 상태여서 조만간 공식발표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고 FA는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 막이 내려 원소속팀과 계약조건 협상만 남겨 놓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두산이 KBO 리그 사상 최초로 7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신화를 이어 갈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두산은 2020시즌 NC에게 창단 첫 통합우승을 내줘 준우승에 그쳤지만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어냈다. 지금까지는 SK(2007년~2012년), 삼성(2010년~2015년)과 동률이다.

2020시즌을 마치고 두산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전력 손실을 보았다.

2020시즌 최고 투수로 우뚝 선 라울 알칸타라가 일본으로, 그리고 가을에 접어들어 무서운 위력을 보인 크리스 플렉센이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여기에 FA로 내야의 핵을 이루었던 최주환은 SK 와이번스로, 오재일은 삼성 라이온즈로 옮겼다. 보상 선수로 SK에서는 강승호를, 삼성에서는 박계범을 받아 내야수 보강을 했지만 최주환과 오재일의 공백을 메꾸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왼쪽부터 허경민, 정수빈, 페르난데스
왼쪽부터 허경민, 정수빈, 페르난데스
그나마 내부 FA인 허경민과 정수빈을 잡았고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에 오른 호세 페르난데스와 재계약을 해 일단 한숨을 돌리기는 했지만 아직 내부 FA로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투수 이용찬 유희관과 유격수인 김재호와는 계약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내야 수비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전력 약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두산의 2021시즌이 그다지 불안스럽지만은 않아 보인다.

원투 펀치가 모두 떠난 외국인 투수는 메이저리그~일본프로야구~대만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아리엘 미란다를 총액 80만 달러에 영입했다. 나머지 한 자리는 현재 류현진이 소속되어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워커 로켓이 올 예정이다.

미란다는 올시즌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25경기에 나서 156⅓이닝을 던져 10승8패, 149피안타, 14피홈런, 61볼넷 17탈삼진을 하며 평균자책점 3위인 3.80을 기록했다. 로켓은 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해 2020년 7게임 1승, 평균자책점 4.96으로 좋은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이 114게임 28승31패, 평균자책점 4.11, 418탈삼진으로 수준 이상이었다.

물론 단순 성적만을 두고 보면 미란다나 로켓이 2020시즌의 알칸타라나 플렉센에 견주어 떨어진다. 하지만 지금까지 두산에서 활약한 외국인 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른다.

롯데에서 2017년 단 5승에 그쳤던 조쉬 린드블럼이 2018년 두산으로 옮긴 뒤 15승4패(평균자책점 2.88), 2019년에는 20승3패(평균자책점 2.50)를 거두며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했다. 그리고 2020에는 KT에서 방출된 알칸타라가 20승 투수의 맥을 이어가면서 일본프로야구로 간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두산은 오히려 투수력보다 오재일과 최주환의 공백으로 생긴 내야 수비가 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주전 2루를 맡아야 할 오재원이 2019년부터 심각한 부진에 빠진데다 2020시즌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나이까지 3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다. 또한 1루수에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던 페르난데스를 기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산에는 기라성같은 선배들에 밀려 제대로 출장기회를 잡지 못한 가능성있는 내야 자원들도 많다. 신예 이유찬과 유망주 김민혁에다 권민석, 신성현과 신인 안재석도 있다. 그리고 이번에 박계범과 강승호가 보상선수로 들어왔다.

천재 유격수란 별명을 얻었던 김재호조차 거의 10년 가까운 백업요원에서 벗어난 뒤 2015년과 2016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특급 유격수로 우뚝 올라선 점을 보더라도 최주환과 오재일의 뒤를 이을 깜짝 주전이 등장할 수 있다. 그만큼 내야 뎁스가 깊은 것이 두산이다.

두산은 1996년 꼴찌인 8위를 한 이후 2000년대 들어 2003년 7위, 2014년 6위가 최하 성적일 정도로 줄곧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그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두산이 이 전통을 이어나가 아직 어느 구단도 밟지 못한 7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통해 KBO 리그의 새 역사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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