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구단과 계약 후 구단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김하성[사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10209151304738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세부 내용을 보면 계약금은 매년 100만달러씩이다. 즉 4년 동안 400만 달러다. 그리고 바이옵션이 200만달러이며 4년 동안 순수 연봉은 2200만 달러다. 연봉은 2021년 400만달러로 시작해 매년 100만달러씩 인상이 돼 2024년에는 700만달러다. 여기에 계약기간 중 팀을 옮기면 1회에 한해 100만달러를 받게되며 2023년부터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2021년 류현진이 포스팅으로 LA 다저스로 진출할때와 비교하면 더 좋은 조건이다. 류현진은 2573만7737달러33센트(한화 약 279억8978만원)의 포스팅에 6년 총액 3600만달러(한화 약 408억원)로 계약했다. 당시 280억원에 이르는 포스팅금액은 모두 류현진 소속팀인 한화 이글스에게 돌아갔지만 현재는 보장계약금액과 연동해 지급하는 바람에 김하성이 소속된 키움에는 약 6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다만 보장금액만을 두고 보면 김하성은 총 5년에 3500만달러로 연간 평균 700만달러 인데 견주어 류현진은 600만달러다. 김하성이 연간 100만달러나 더 많이 받는 셈이다.
김하성의 계약조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말 그대로 계약기간 동안 마이너리그로 가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다. 김하성의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나성범과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가장 최우선으로 보장받고 싶어하는 조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2023년 이후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받았다. 이 말은 2021시즌이나 2022년 시즌에는 언제든지 마이너리그로 내려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메이저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첫 2년 동안은 마이너리그를 들락날락하며 메이저리그 적응력을 키우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올해로 26살이 된 김하성으로서는 충분히 받아 들일 수 있는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김하성은 나이가 젊고 내야수라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나성범은 나이에다 외야수, 그것도 외야 양코너를 지켜야 하는 우익수라는 점이 단점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희망을 걸고 있는 젊고 유망한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차고 넘칠 정도로 수두룩하다.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주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적응할지 여부가 미지수인 KBO 리그 소속 선수를 선뜻 포스팅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나성범은 포스팅 마감(10일 오전 7시)까지 일주일 남짓 남았다. 그리고 양현종은 1월20일까지 메이저리그 팀들의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나성범과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그 마감시한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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