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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판단 받겠다'에 '리그 퇴츨까지 고려해야'로 맞대응--KBO 제재에 키움 정면 불복

2020-12-29 20:11

'법적판단 받겠다'에 '리그 퇴츨까지 고려해야'로 맞대응--KBO 제재에 키움 정면 불복
프로야구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에 소속된 구단이 KBO의 징계에 사실상 불복해 법정으로 끌고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키움 히어로즈가 허민 이사회 의장의 직무정지 2개월을 의결한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안에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하면서 정면반발한데 대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프로야구 선수 OB모임인 일구회에서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당초 KBO는 전 키움 소속 선수였던 이택근이 키움 구단을 상대로 낸 품위손상징계 요청서에 대해 지난 22일 상벌위를 개최한 뒤 곧바로 이를 발표하지 못하고 정운찬 총채가 6일 동안 장고를 거듭하다 28일에야 징계내용을 발표했다. 즉 CCTV 팬 사찰 혐의에 대해서는 구단과 구단단장에 대해 엄중경고하는 한편 허민 의장의 이른바 ‘야구놀이’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직무정지 2개월을 의결하고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프로야구 2군선수들을 상대로 소위 '야구놀이'를 해 문제가 된 허민 이사회 의장[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로야구 2군선수들을 상대로 소위 '야구놀이'를 해 문제가 된 허민 이사회 의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대해 키움은 29일 KBO의 징계에 대해 “구단 및 단장에 대한 엄중 경고처분에 대해서는 KBO의 징계를 수용한다”면서도 “이사회 의장의 투구 등 행위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팬 사찰 혐의에 대해서는 수용하는 모양새였지만 허 의장의 징계에 대해서는 따를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법리 공방을 예고한 셈이다.

일부에서는 팬 사찰이라는 엄중한 사항에 대해 KBO의 징계가 솜방망이 제재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키움이 허민 의장의 2개월 자격정지 징계에 대해 이렇게 강력하게 반발할 지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밖이었다. 내년이면 출범 40년째를 맞이하는 KBO 리그에서 상벌위의 결정에 불복한 것은 키움이 사상 처음이다. .

'법적판단 받겠다'에 '리그 퇴츨까지 고려해야'로 맞대응--KBO 제재에 키움 정면 불복
키움이 이렇게 법적대응 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하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양의지)는 "KBO 상벌위원회의 허민 의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이 향후 선수 권익을 침해하는 구단의 갑질 행태를 근절시키고, 프로야구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이 되길 기대한다. KBO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허민 의장의 태도는 리그의 가치를 심하게 훼손시키는 것이며 리그 퇴출까지도 고려 해야 할 사안이라 생각한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선수협은 또 "직접적인 피해자인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에게 아직까지도 사과 한마디 없는 허민 의장의 태도와 재발 방지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는 키움 구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선수협은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이 KBO 징계를 수용하고 프로야구 선수와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과 더불어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KBO 리그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할 자세이자 막중한 책임임을 말씀드리며, 허민 의장은 KBO리그 가치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고 선수, 팬 그리고 KBO를 존중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선수협은 "선수들의 권익보호와 더불어,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을 위한 협회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며, 선수와 팬이 구단으로부터 존중 받는 KBO 리그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끊임없이 낼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프로야구 선수 OB 모임인 일구회(회장 윤동균)도 “다시는 KBO리그를 ‘야구 놀이터’로 삼지 않기를 키움과 허민 의장에게 강력하게 경고한다. 또한 이것을 계기로 키움이 더는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KBO가 허민 키움 히어로즈 의장에게 직무 정지 2개월 제재를 부과한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KBO도 "우리 리그 구성원은 법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갖추고 팬들을 맞이해야 한다. KBO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 건, 구성원의 책임을 다하지 않겠다는 의미다"라고 키움 구단을 향해 유감을 표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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