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4시즌을 앞두고 한신은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영입해 2년간 잘 써먹었다. 오승환은 한신에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르며 80세이브를 기록했다.
한신은 2018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에서 2년간 타자로 맹활약한 윌린 로사리오와 2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로사리오는 실패했다. 1년 만에 방출되는 수모를 당했다.
로사리오에게 속은 한신은 그러나, 2019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맹타를 휘두른 제리 샌즈를 영입했다.
샌즈는 2020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으나 이내 일본 야구에 적응, 19개의 홈런을 쳐냈다.
이에 한신은 샌즈와 2021시즌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한신은 2020시즌이 끝나자 더욱 과감한 영입전을 펼쳤다.
KBO에서 내노라할 만한 외국인 선수들은 거의 모두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이들에게 KBO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걸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들 중 2명을 낚는 데 성공했다.
2020시즌 MVP 멜 로하스 주니어와 20승 2패의 놀라운 성적을 올린 라울 알칸타라를 각각 2년 500만 달러와 400만 달러를 주고 데려갔다.
한신은 메이저리그와 달리 KBO에서의 성적을 그대로 인정한다. 그동안 한신을 거쳤던 오승환과 샌즈 등에서 이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선동열, 이승엽, 이대호, 이종법, 김태균 등을 영입한 바 있는 구단들도 KBO 출신들을 메이저리그 선수보다 선호하고 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KBO가 NPB와 비슷한 야구를 하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문화적인 차이가 메이저리그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에는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NPB보다는 메이저리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KBO에서 잘 적응한 외국인 선수들을 선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로하스와 알칸타라가 NPB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경우, 한신의 KBO 외국인 선수 공략 전략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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