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속전속결에 강력한 동기부여, 그리고 독기까지---SK, 2021시즌 돌풍의 핵되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22309560807671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2000년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의 선수들을 인수해 KBO 리그 제8구단으로 탄생한 SK 와이번스는 올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이해 매직리그에서 44승86패3무(승률 0.338)로 4위를 한 뒤 올시즌이 역대 최하승률(0.357)이었다. 심지어 연간 126게임, 133게임을 하던 시절에도 올해의 51승(91패2무)보다는 더 승수가 많았다.
2020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17승 투수인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앙헬 산체스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떠나면서 불안감이 있기는 했지만 올해 이 정도로 추락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마운드는 2019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48)에서 올해는 최하위(5.57)로 추락했다. 꼴찌인 한화(5.28)보다 마운드가 더 허약했다. 부상선수도 많았다.

여기에다 부상선수는 속출했다. 시즌 시작하자마자 주전 포수 이재원이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시즌 내내 30명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령탑마저 쓰러졌다. 개막초기 10연패, 그리고 8월말에는 팀 창단 후 최다 연패인 11연패까지 당했다.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는 한해를 보냈다.
이처럼 팀 창단 20년만에 치욕스런 한해를 보낸 SK는 정규리그 막바지부터 속전속결로 움직였다.
10월 14일 5년 동안 와이번스를 이끌었던 류준열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민경삼 대표이사가 새로 부임했다.
정규리그가 끝난 다음날인 10월 31일 제이미 로맥과 총액 115만달러(연봉 90만달러, 옵션 25만달러)에 4년간 동행을 결정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월머 폰트와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15만달러, 연봉 85만달러), 아티 르위키와 총액 75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55만달러, 옵션 10만달러)로 계약을 마쳤다.

또 하루 뒤인 9일에는 류선규 운영그룹장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하고 김민재 수석코치, 조웅천 이대진 투수코치로 하는 1군 코칭스태프와 조원우 전 롯데감독을 2군 감독으로 하는 2군 코칭 스태프 등 2021시즌에 대비한 코치 개편을 발빠르게 완료했다.
올해 12월에 들어서도 SK는 거침이 없었다. KBO가 2020 FA 승인선수를 발표하자 마자 1일 팀내 유일한 내부 FA인 내야수 김성현과 3년(2+1년)에 11억원으로 계약을 맺고 11일에는 9년만에 외부 FA인 최주환을 4년 총액 42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26억원, 옵션 4억원)으로 영입했다.
그리고 22일 SK는 2021시즌 재계약대상 선수 46명과 소리소문없이 전원계약을 마쳤다. 지금까지 다음연도 재계약을 그 전해 12월에 모두 마친 것은 이례적이다.

이제 SK는 가장 먼저 2021시즌에 대비한 기본 골격을 완성했다.
최정-로맥-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파괴력이 한결 좋아졌다. 최주환의 가세로 중심타선에서 연간 홈런 80개 까지도 가능하다. 테이블세터의 수비 보강도 이루어졌다. 여기에 내년도 연봉 삭감의 수모를 당한 김강민, 고종욱, 한동민, 이재원 등이 조금만 가세해주면 그 어느 팀에 못지 않다.

올시즌 2020시즌 토종투수 최다승을 한 박종훈(13승)과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이 어느 정도 해 주느냐가 팀 성적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지난해 36세이브(5승3패)로 세이브 1위에 올랐으나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4세이브(1승1패)에 그친 하재훈을 비롯한 불펜들의 재건이 과제다. 결국 새 외국인 투수 월머 폰트와 아티 르위키가 과연 어느 정도 승수를 올려주느냐에 2021시즌 SK의 성적이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전면 개편, 외부 FA 영입을 통한 동기 부여, 연봉 삭감을 통한 선수들에게 독기 주입에 이르기까지 올해 속전속결로 내년 시즌을 준비한 SK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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