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목)

야구

"이적은 타이밍"...양현종, MLB 진출 미적대다 류현진 김광현과 달리 '적기' 놓쳐

2020-12-21 05:26

양현종
양현종
류현진은 2019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오는 대신 LA 다저스가 제시한 1790만 달러의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아들였다.

결과적으로 이 QC 수락은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은 당시 몸 상태에 의혹의 시선이 많았다. 왼쪽 어깨와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데 이어 2019시즌 초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9시즌 막판에서의 좋은 활약만 믿고 FA시장에 나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류현진은 1년 더 다저스에서 뛰면서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한 뒤 더 좋은 대우로 FA 계약을 하겠다는 계산을 했다.

그의 계산은 적중했다.

류현진은 2020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82⅔이닝을 던졌다. 잔 부상은 있었으니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성적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였다.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건강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다 확보한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김광현은 2019시즌이 끝난 후 SK와이번스와의 계약이 1년 남았음에도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했다. 구단은 고심 끝에 그의 MLB 진출을 허락했다.

김광현은 포스팅제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리고, 2020시즌 김광현은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꿰찼다.

2020 KBO KIA 타이거스에서 시즌을 마친 후 팬들에게 고별 인사를 한 양현종에게는 MLB 진출의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2014년을 마치고 포스팅제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기대 이하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하자 MLB 진출을 포기했다. KIA 구단이 수용 불가 방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2016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다시 MLB 진출의 기회를 잡았다.

당시 일본 요코하마 DeNA가 MLB보다 더 좋은 2년 6억 엔(약 64억 원)을 제안했지만 KIA 잔류를 택했다. MLB 진출에 대한 미련이 남았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2019시즌이 끝난 후에도 MLB 진출 기회가 있었지만, KIA에 또 잔류했다.

2020시즌이 끝나자 다시 MLB 문을 노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로 MLB FA 시장이 얼어붙었다. MLB 구단들이 적자를 이유로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2020시즌 KBO에서의 성적도 만족스럽지 않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타이밍’을 잘 맞췄다.

양현종은 이런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MLB 진출의 ‘적기’를 놓치고 말았다.

양현종이 극적으로 MLB에 진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성기가 끝나가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좀 더 일찍 미국에 건너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