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보다 올시즌 5강에 올랐던 구단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창단 이후 사상 첫 통합우승을 일궈낸 NC 다이노스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선수들과 아직 단 한명도 계약하지 못했다. 또 3위 KT 위즈부터 6위 KIA 타이거즈까지 아직까지 외국인 투수와 타자 가운데 1~2명과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KBO 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재계약 의사를 전달한 뒤 해답을 기다리고 있는 외국인 선수는 모두 5명. NC의 드류 루친스키와 애런 알테어,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 LG의 로베르토 라모스, KIA의 드류 가뇽 등이다.
모두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다.
루친스키는 올해 19승5패, 평균자책점 3.05로 다승 2위를 하며 올시즌 NC를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했고 알테어는 '팔테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8번타자로 나서 30홈런-100안타-100타점을 올려 4번타자에 못지 않는 활약을 했다.

올시즌 성적에서 보듯 이들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올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마이너리그가 아예 열리지도 못한 형편에서 이들을 대체할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한 원인이다, 그렇다고 이들 외국인선수들이 거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연봉을 제시하기는 더욱 어렵다.
대표적으로 KBO 리그 타격 부문을 평정한 멜 로하스 주니어는 2년 간 일본의 한신과 계약을 맺으면서 KT보다 100만 달러 이상 많은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금액으로 메이저리그나 일본과는 싸울수 없는 것이 KBO 리그의 현실이다.
또한 반대로 올해 메이저리그가 60게임으로 단축되는 바람에 KBO 리그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선뜻 구애의 손짓을 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사정이 어려워지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LG와 결별하고 자신의 고향인 멕시코 리그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LG는 올해 라모스와 계약한 총액 50만 달러(계약금 5만달러, 연봉 30만달러, 인센티브 15만달러)이상의 상당한 액수를 제시했으나 아직 대답을 얻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는 라모스와의 재계약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올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방출된 저스틴 보어와 접촉하고 있는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라모스에게 재계약에 대한 해답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루친스키, 알테어, 페르난데스 등은 당초 메이저리그 복귀가 어느 정도 점쳐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들은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아직은 손길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 구단들도 굳이 이들과의 재계약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어차피 이들이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로 방향을 틀 경우 금액적으로 상대하기 어렵고 재계약을 하게 된다면 구단의 뜻대로 할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연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선수 가운데 누가 먼저 물꼬를 틀어 재계약을 맺게 될지 궁금하다. .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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