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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5억4천만원+강승호+42억원=최주환, 이 등식이 성립할 수 있을까?

2020-12-19 09:25

SK 민경삼 대표(오른쪽)가 지난 11일 최주환과 4년 총액 43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SK 민경삼 대표(오른쪽)가 지난 11일 최주환과 4년 총액 43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5억4천만원+강승호+42억원=최주환. 과연 이 등식이 성립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18일 SK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내야수 강승호(26)를 지명했다. 이에 따라 SK는 강승호와 올해 최주환의 연봉 200%인 5억4천만원을 두산에 보상함으로써 최주환의 FA와 관련된 일련의 보상 절차를 마무리했다.

겉으로 보기에 SK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가 올해 8월에 임의탈퇴 신분에서 해제된 강승호와 5억4천만원 현금을 주고 최주환을 영입한 모양새가 됐다. 결코 SK로서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듯 보인다.

하지만 계약금 12억원, 연봉 26억원, 옵션 4억원 등 4년 총액 42억원에 최주환과 계약한 것을 포함하면 SK가 최주환을 영입하기 위해 투입한 금액은 거의 50억원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계약금은 제외하더라도 35억원 이상에 이른다. 이를 최주환이 SK에서 활약하는 4년으로 나누면 연간 9억원꼴이다.

SK가 최주환의 연봉 총액 26억원(옵션 제외)을 어떻게 분할지급할 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두산에서 지급한 연봉(2억7천만원)의 2.5배 이상은 매년 주어야 한다.

최주환의 FA 계약을 주도했던 류선규 SK 단장은 “최주환은 2루수로서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하고 있어 타자친화적인 SK행복드림구장에서 활용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 또 최주환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이 팀 문화 형성에 긍정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FA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SK가 최주환을 이러한 거액을 들여 영입한데는 올시즌 9위에 머문 성적을 상당부문 끌어 올리는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야구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도 금액으로 산정할 수 없지만 포함되어 있다는 말과도 통한다.

최주환은 14년동안 두산 선수로 활약하면서 2020시즌인 올해 2018년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과연 2021시즌에 SK 선수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거리다.
최주환은 14년동안 두산 선수로 활약하면서 2020시즌인 올해 2018년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과연 2021시즌에 SK 선수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거리다.
2006년 2차 6라운드(전체 4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최주환은 상무에서 제대를 하고 복귀한 2012년부터 주전보다는 대타 위주로 출전하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018년 173안타, 타율 0.333, 26홈런 108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찍었고 올시즌에는 156안타, 타율 0.306, 16홈런, 88타점으로 두번째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2006년 입단 당시 받은 계약금은 6천만원이었다. 이것이 14년이 지나 20배가 넘는 12억원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의 확산세로 내년 시즌이 어떻게 진행될 지 불투명하지만 최주환의 가세로 SK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고 팬심을 더 끌어 모을 수 있다면 최주환에게 지급한 금액은 사실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만큼 최주환의 어깨가 무겁다.

14년(상무 2년 제외)을 두산맨으로만 활약했던 최주환이 이제 SK맨으로도 여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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