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노트]되돌아 본 2020 프로야구⑯6연속 KS 진출, 시들지 않는 두산의 가을 DNA](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21609251205719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지난해 막판 9게임차를 뒤집고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뒤 통합우승을 하는 무서운 뒷심을 보여 주었던 두산은 올시즌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키움에 2-0 영봉승을 거두면서 5위에서 3위로 올라섰고 플레이오프전에서 2위 KT를 누르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금자탑을 일궈냈다. 불혹을 앞둔 KBO 리그에서 삼성이 2011~2015년까지 4연패를 하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6년 연속은 두산이 처음이었다.
두산은 언제나처럼 올시즌도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 주전 7명이 시즌이 끝난 뒤 FA로 풀릴 예정이라 'FA로이드' 효과에다 선발과 불펜들이 건재하고 1번타자부터 9번까지 쉬어갈 수 있는 타자들이 없을 정도로 높은 득점력을 갖춘 타격에 탄탄한 수비까지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은 있었다. 지난해 최다안타 1위인 호세 페르난데스는 그대로 팀에 남았지만 20승을 올린 조쉬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세스 후랑코프는 재계약 불가통보를 받으면서 새로운 원투펀치 역할을 해 주어야 할 외국인투수를 구해야 했다.

의문 부호가 붙은 영입이었지만 두산의 눈은 정확했다. 알칸타라는 31게임에서 20승2패를 거두며 다승과 승률, 2관왕을 차지하며 KBO 리그 최고 투수가 됐고 플렉센은 8승4패에 그쳤지만 10월에 4연승을 하며 평균자책점 0.85라는 믿을 수 없는 활약으로 가을냄새 풀풀 풍기는 두산의 남자가 됐다.

지난해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던 이형범, 윤명준, 권혁 등 기존 불펜들이 마치 손발이라도 맞춘 듯 부진하자 이 자리를 박치국와 SK에서 트레이드한 이승진, KIA에서 트레이드한 홍건희에다 김민규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 덕분에 두산은 올시즌 전체 23세이브로 전체 9위, 45홀드로 전체 10위에 그치면서도 팀 평균자책점은 4.31로 전체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러한 마운드에 타선은 그야말로 쉬어 갈 곳이 없다.

한국시리즈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부동의 4번타자를 맡은 김재환은 팀에서 유일하게 30홈런-100안타-100타점을 달성했다. 특히 두산은 팀타율 1위(0.293)가 말해주듯 탄탄하고 응집력있는 타선에 못지않게 작전 수행능력이나 베이스러닝에서도 뛰어났고 포스트시즌에 단골로 나가면서 얻은 큰 경기 경험은 주전들에게 가을야구 DNA를 심어 주었다.
이제 두산은 내년 시즌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다. 외국인 투수인 플렉센은 이미 메이저리그로 복귀했고 알칸타라도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눈앞에 두면서 원투펀치를 모두 잃어버렸다. 타자인 최주환, 오재일도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전반적인 세대교체가 불가피해졌다.
두산에만 오면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둔 외국인투수들이지만 알칸타라나 플렉센 정도의 투수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모기업인 두산의 자금난을 감안하면 외국인투수들이나 FA에게도 많은 자금을 투입하기가 곤란한 형편이다.
흔히 두산 야구를 화수분 야구라고 흔히 부르듯 내년 시즌에는 또 다른 선수들이 나서 올시즌 빠진 자리를 메워 줄지도 모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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