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14일 오재일은 4년간 계약금 24억원, 연봉 22억원(6억+6억+5억+5억), 인센티브 합계 4억원(매해 1억) 등 최대총액 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달 29일 FA 협상 개시 이후 오재일측과 접촉해 꾸준한 논의 끝에 계약에 이르렀다.
삼성의 FA 영입은 2017년 11월 강민호 이후 약 3년만이다.
야탑고 출신인 오재일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 2차 3라운드로 지명돼 프로에 입문한 뒤 히어로즈를 거쳐 2012년부터 두산 선수로 활약했다. 개인통산 1025경기에서 2999타수 848안타(타율 0.283), 147홈런, 583타점을 기록한 오재일은 올시즌에는 2016년(타율 0.316)에 이어 최고 타율(0.312)로 두산의 6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이 됐다.
특히 2015년부터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장타력이 절실한 삼성 타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약을 마친 오재일은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삼성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좋은 기억이 많은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설레는 마음이다.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원소속팀 두산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오재일은 제게 기회를 주시고 성장시켜주신 두산 베어스 구단 관계자분들과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함께 뛰었던 훌륭한 동료들과의 추억과 두산 베어스 팬들의 함성을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의 원기찬 대표이사는 계약을 마친 오재일에게 고가의 최신 휴대폰 갤럭시Z 폴드2를 선물했다. 오재일이 아이폰 유저라는 사실을 확인한 원기찬 대표이사가 깜짝 선물을 준비한 것. 오재일은 “그렇지 않아도 삼성폰으로 바꾸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아이폰에서 폴드2로 바로 바꾸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오재일과의 일문일답이다.
- FA로 삼성을 택한 이유는.
▲삼성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셨다. 가장 오랫동안 가장 적극적으로 원하시는 것 같아서 빠르게 선택했다. 고민하지 않았다.
- 꾸준히 활약 덕분에 데뷔 16년만에 큰 계약을 했다. 후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스포츠든, 공부든,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면 좋은 일이 따라올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 은퇴한 이승엽 선수 좋아한다고 들었다.
▲ 롤모델인 이승엽 선배님의 뒤를 따르게 됐다는 점도 삼성을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 삼성 라이온즈에서 36번은 영구결번이다. 이승엽 선수를 좋아해 달았던 36번을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 영구결번이니 당연하다. 다른 번호를 달고도 이승엽 선배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면 그 번호 역시 이승엽 선배님의 36번처럼 좋은 번호가 되지 않을까 한다.
- 헤어져서 아쉬운 동료나 만나서 반가운 삼성 선수를 한명씩만 꼽는다면.
▲ 두산에선 한명을 꼽기는 힘들 것 같다. 8년 동안 같이 땀흘리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뛴 모든 동료 선수들,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제가 더 빛을 본 것 같다. 삼성에서 한명을 얘기하자면 우선 이원석 선수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꼭 다시 함께 만나서 야구하자는 생각을 했었다.
- 삼성에서 역할은.
▲ 홈런, 타점 등 공격력에서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다. 수비도 마찬가지이고. 공수 양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할 것 같다.
- 라이온즈 파크에서 성적이 좋았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 개인적인 숫자 보다는, 라이온즈 파크에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그 기억을 갖고 시즌에 임하면 내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삼성 팬들이 오재일 선수 영입을 많이 원했다.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하면.
▲ 팬들과 만나뵙게 돼 영광이다. 대구라는 도시에서 저를 많이 환영해주시고, 저를 원한다는 걸 많이 느꼈기 때문에 이 팀을 선택했다. 팬들을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삼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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