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하스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MLB) 일부 구단 단장이 내게 KBO 성적은 MLB 팀에 의미가 없다”며 “NPB에서 비슷한 성적을 냈다면 확실히 MLB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로하스는 MLB 관계자들의 그 같은 의구심을 지우고자 NPB에 갔다는 것이다.
이는 로하스가 MLB 팀으로부터 MLB 계약을 제시받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MLB 단장들이 지난해 로하스에게 그렇게 말했는지, 올해 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로하스는 지난해에도 MLB 계약을 추진했으나 MLB 팀들이 MLB 보장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 히스패닉 언론이 확인한 내용이다.
KBO가 MLB에 비해 수준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개개인을 놓고 일반화하는 것은 무리다. 선수마다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에릭 테임즈는 NC 다이노스에서 맹활약한 후 MLB로 복귀해 맹타를 휘둘렀다.
강정호도 피츠버그에서 맹활약했다. 음주운전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피츠버그를 대표할 만한 타자로 성장했을 것이다.
김현수, 황재균, 이대호 등 MLB에서 실패한 선수도 있다.
NPB라고 다르지 않다.
스즈끼 이치로와 마쓰이 히데키 정도를 제외하고 수많은 NPB 출신들이 MLB에 갔으나 실패했다.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가 2년 1200만 달러 및 포스팅 비용을 지불하고 영입한 쓰쓰고 요시토모는 2020시즌 MLB에서 1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MLB라고 다를 게 없다.
월드시리즈에서 맹활약해 시카고 컵스의 우승을 이끌며 일약 영웅이 됐던 에디슨 러셀은 KBO에서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따라서, KBO든, NPB든, MLB든 리그 성적은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 선수가 얼마나 해당 리그에 적응을 잘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따라서, 로하스가 kt를 버리고 한신으로 간 것은 협상 과정에서 여전히 MLB 계약을 보장받지 못했거나, 계약 조건이 성에 차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봐야 한다. 올해 MLB 자유계약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이다.
결국, kt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한신에서 1년 뛴 뒤 내년 MLB 단체협약 상황을 보면서 더 좋은 대우를 받고 MLB에 가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그가 1+1 계약을 한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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