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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마니아 노트] 지명타자 최형우가 '골든글러브' 들고 있는 모습이 어색해 보이는 이유...'골든배트' 들고 있었어야

2020-12-12 09:18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상' 수상자 최형우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상' 수상자 최형우
메이저리그가 최근 ‘올 MLB팀’을 발표했다.

타격, 수비 등 보든 면을 종합해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 구분 없이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한 것이다. 다만, 투수 부문은 선발투수는 5명이고 구원투수는 2명이다.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다.

퍼스트팀과 세컨드팀으로 구분하는데, 퍼스트팀이 사실상 ‘올 MLB 팀’인 셈이다.

류현진은 지난해에 이어 세컨드팀 선발투수로 선정됐다.

팬투표 50%와 야구 전문가 50% 투표를 합산해 결정한다.

KBO가 11일 ‘골든글러브상’ 시상식을 가졌다.

그런데, 여전히 이 명칭이 거북스럽다.

해묵은 논란이지만, 이제는 명칭을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올 KBO 팀’으로 말이다. 이게 아니면, 다른 명칭으로라도 변경하는 게 좋다.

메이저리그가 한다고 우리도 따라 하자는 논리는 아니다.

취지에 맞는 명칭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골드글러브상’은 원래 수비를 잘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공격은 시원찮지만, 수비 하나만큼은 뛰어난 선수가 받게 된다. 그래서 ‘글러브’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다. 수비는 배트가 아닌 글러브로 하기 때문이다.

KBO도 그런 취지에서 처음에는 수비를 잘한 선수에게 이 상을 줬다.

그러나, 이런 취지가 점점 변질돼 사실상 ‘올 MLB팀’과 비슷한 의미의 상으로 바뀌었다.

지명타자가 ‘골든글러브’상을 받는 ‘희한한’ 일도 발생했다. 지명타자는 수비를 안 한다. 글러브 대신 배트만 휘두른다.

따라서, 지명타자에게는 ‘골든글러브상’ 대신 ‘골든배트상’을 줘야 한다.

이런 모순에도 불구하고 KBO의 ‘골든글러브상’ 시상식에는 지명타자가 ‘골든글러브’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이상한 장면이 연출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공격과 수비를 구분한다. 포지션별로 최고의 공격력을 기록한 선수를 ‘실버슬러거상’이라는 명칭으로 선정한다. 수비 부문은 ‘골드글러브상’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골든글러브상’이라는 명칭을 고수하려면 원래의 취지대로 수비 부문에 한정해서 시상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취지라면, 다른 명칭을 써야 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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