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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결국 돈에 일본으로 떠난 로하스---이탈 도미노되나? 로하스 뿐일까?

2020-12-10 08:56

멜 로하스 주니어가 9일 KT의 최고대우 약속을 뿌리치고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둥지를 옳겼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9일 KT의 최고대우 약속을 뿌리치고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둥지를 옳겼다.
2020년 KBO 리그에서 '넘사벽'의 활약을 보이며 타격 4관왕에 MVP까지 꿰찬 멜 로하스 주니어가 결국 일본으로 행선지를 틀면서 올시즌 첫 KBO리그에서 해외로 방향을 튼 외국인선수가 됐다. 과연 앞으로 로하스 뿐일까?

올시즌 KBO 리그에서 마지막까지 뛴 외국인 선수 가운데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는 모두 10명. 나머지 20명은 재계약 대상이라는 의사표시였다.

코로나 19로 메이저리그가 162게임에서 60게임으로 대폭 축소되고 일본프로야구도 120게임으로 줄어들었지만 KBO 리그는 144게임의 정규리그를 모두 마쳤다. 이런 가운데 올시즌은 그 어느때보다 투타에서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마운드에서는 20승을 올린 라울 알칸타라(두산), 가을야구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 준 크리스 플렉센(두산)에다 창단 첫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드류 루친스키(NC), 탈삼진 1위의 댄 스트레일리(롯데), 평균자책점 1위의 에릭 요키시(키움) 등이 그들이었다.

또 타자에서도 올시즌 KBO 리그를 평정한 로하스(KT)를 비롯해 LG 외국인타자 최다 홈런을 날린 로베르토 라모스, KIA의 첫 30홈런-100득점-100타점을 넘어선 프레스턴 터커, 공포의 8번타자 애런 알테어(NC) 등 상당수가 메이저리그나 일본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이 됐었다.

실제로 시즌이 끝나면서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에서 KBO 리그 외국인선수들에 대해 눈독을 들인다는 기사가 심심찮게 나기도 했다.

추측성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보도들은 모두 오보가 됐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키움이 지난 2일 요키시와 올시즌보다 20만달러가 인상된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해 총액 90만달러에 재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롯데는 3일 스트레일리와 총액 120만달러(연봉 90만, 계약금 30만달러)에, 삼성은 역대 외국인투수로 최고 활약을 보인 올시즌 15승의 데이비드 뷰캐넌과 총액 150만달러(계약금 10만, 연봉 90만, 옵션 50만)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KIA도 지난달 19일에 애런 브룩스가 총액 120만달러(연봉 100만, 계약금 20만달러), 그리고 프레스턴 터커와 총액 105만달러(연보 70만, 계약금 35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됐던 상당수가 그대로 국내 잔류를 결정한 것이다. 다소 의외였다.

이는 아직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의 내년 시즌도 불투명해 거액을 투자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따라서 아직 재계약에 이르지 못한 외국인 선수들도 미국과 일본보다는 비교적 코로나19에 안전한 우리나라를 택할 수도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9일 올시즌 KBO 리그 최고 타자인 로하스가 KT의 다년계약(2년)에다 역대 최고 타자 대우의 조건을 뿌리치고 일본프로야구인 한신 타이거즈로 방향을 틀면서 아직 재계약을 미루고 있는 외국인선수들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KT는 로하스에게 공을 많이 들였다. 로하스도 틈이 나는 대로 KT에 남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KT가 로하스에게 2년 계약을 제의하면서 제시한 금액은 400만달러를 넘어서 45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측이 된다. 역대 외국인 최고 대우였던 더스틴 니퍼트(210만달러)와 비슷하거나 많은 것을 감안한 추측성 금액이다.

역시 로하스가 한신과 얼마나 계약을 맺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ESPN에서는 2년간 500만달러에 인센티브 50만달러를 보태 총액 550만달러로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KT와 100만달러 차이가 나는 셈이다. 결국은 한신과의 돈 싸움에서 밀렸다고 볼수밖에 없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시장성을 비교했을때 어쩔 수 없는 차이이기는 하지만 만약 이 액수가 사실이라면 아직 계약을 하지 않고 있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내년 시즌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두산의 알칸타라는 로하스에 이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고 있다.
두산의 알칸타라는 로하스에 이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고 있다.
알칸타라를 비롯해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에 오른 호세 페르난데스 등 외국인선수 모두 재계약대상인 두산을 비롯해 케이시 켈리, 라모스와 계약을 남겨놓은 LG, 루친스키와 알테어와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NC가 이들을 국내에 잔류시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조건을 제시해야 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두산의 플렉센(26)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 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10일 플렉센이 시애틀 매리너스와 복잡한 옵션과 함께 2년 동안 475만달러를 보장하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물론 각 구단들은 이들이 국내 잔류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떠날 경우에 대비해 나름대로 플랜B를 마련해 놓고 있다. 그렇지만 이미 실력이 검증된 이들만한 선수들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외국인선수들을 처음으로 계약할 때 상한선인 총액 100만달러를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외국인 선수들의 KBO 리그 대탈출,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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