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이 없다.”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7년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 신분이 된 추신수가 추운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추신수는 내년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38세의 노장이긴 하지만, 출루율이 좋고, 무엇보다 한 방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셔널리그(NL)가 지명타자제를 2021시즌에도 도입할 경우 그를 필요로 하는 구단이 제법 많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NL이 지명타자제를 도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추신수의 상황이 암울한 것은 40세 거포 넬슨 크루즈 때문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지역 매체인 ‘트윈스데일리’는 9일(한국시간) 자유계약 신분인 크루즈도 NL가 지명타자제를 도입하지 않아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크루즈가 갈 수 있는 곳은 30개 구단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3개 구단으로 압축됐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재계약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실한 지명타자를 보유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 등 7개 구단은 아예 크루즈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크루즈는 60경기로 치러진 2020시즌에서 1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40개 이상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선수다.
이런 선수도 갈 곳이 마땅하지 않은 처지가 됐으니 추신수의 행선지는 더욱 불투명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추신수는 2020시즌 부진했다.
크루즈와 추신수의 차이점은 연봉이다. 크루즈는 여전히 1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추신수는 수백만 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즈보다는 못하지만, 싼값으로 추신수를 써먹겠다는 구단이 나올 수는 있다.
또, 크루즈는 오직 지명타자로만 뛸 수 있지만, 추신수는 외야수로도 활용 가능한 선수다.
외야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단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코로나19 사태로 구단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상황도 추신수에게는 ‘악재’다.
추신수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내년 계약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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