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꼴찌인 10위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타격 10위(0.245), 평균자책점 9위(5.28), 수비 9위(3795), 주루 9위(51) 등 모든 것이 최하위에 그쳐 있다.
여기에서 보듯 한화는 올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부분이 없을 정도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투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수비도 제대로 제대로 되지 않았고 베이스러닝이나 도루 등 기동력있는 야구도 펼치지 못했다. 나쁘게 말하면 아무 특징이 없는 야구나 마찬가지였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투타의 부진은 한화 꼴찌의 제1 주범이나 마찬가지다. 올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53명의 타자 가운데 0.245의 타율이라면 끝에서 두번째인 52위였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는 이용규(0.286·34위) 단 한명 뿐이었다. 득점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600점 이하인 551점으로 게임당 3.8점에 그쳤다.
홈런도 79개로 역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00개 이하였다. 2게임에 겨우 한개꼴 홈런이 나왔다. '똑딱이 타자'들만 모여 있는 한화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KBO 리그 3년차를 맞은 외국인선수인 제라드 호잉이 34게임에 나서 홈런 4개에 타율 0.194의 초라한 성적으로 퇴출되고 이를 대체해 들어온 브래든 반즈마저 74게임에서 홈런 7개, 타율 0.265에 머물면서 기대치 이하였다. 여기에다 프랜차이즈 레전드인 김태균이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2홈런, 이성열, 송광민, 최진행 등 베레랑들이 10홈런도 쳐 내지 못하면서 저조한 탓이었다.
그렇다고 투수력이 뛰어나지도 못했다. 지난해 23승(21패)을 합작했던 외국인 투수인 서폴드(10승13패), 채드벨(2승8패)는 12승밖에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뒤를 받쳐줄 토종 투수도 없었다. 간신히 리드를 잡으면 정우람에게 기대곤 했으나 이마저도 후반부에는 힘이 딸리는 모습을 가끔 보여주곤했다.
결국은 이러한 요인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한화는 시즌 초반 연패에 빠지면서 자중지란까지 겹쳤다. 사상 처음으로 6월 6일에는 무코치 경기를 해야 했고 6월 7일 14연패를 하자 예정된 수순대로 한용덕 감독이 중도퇴진하고 6월 8일 최원호 감독대행으로 이어졌지만 18연패라는 KBO 리그 최다 연패타이기록까지 세우면서 끝까지 반등할 기회조차 잡지 못한채 마치 동네북이 되듯 꼴찌로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희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나마 유일하게 두자릿수 홈런인 12개를 날린 2년차 노시환이 거포의 잠재력을 보였준 것도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한화에서는 1군에 데뷔한 신인이 16명이나 된다. 이는 전체적으로 제대로 짜인 라인업이 없었다는 말과도 통한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자마자 한화는 김태균 은퇴, 이용규를 방출하는 등 베테랑 10명을 방출했다. 그나마 팀에서 거포 역할을 해 주던 송광민과 최진행마저 방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외국인으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하고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도 외국인으로 채웠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5시즌동안 69홈런을 날린 라이온 힐리가 가세했다. 힐리의 가세는 일단 장타력 부재의 한화에 힘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다만 SK에서 부상으로 방출된 닉 킹엄과 대만리그에서 활약했던 라이언 카펜터가 어느 정도가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럴 경우 올해 1차 지명한 우완인 신지후(북일고)와 2차 1지명의 남지만(부산정보고), 2지명의 한승주(부산고) 등의 1군 데뷔도 의외로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지고 보면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할 경우 6위나 10위나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오히려 10위라면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한화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맞아 2021시즌을 맞는다.
김응용, 김성근 감독 등 국내 레전드 감독들이 못 이룬 한화의 꿈을 외국인 감독이 이룰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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