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자들에 따라 조금씩 틀리지만 보통은 X 세대를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는 개성파로 경제적 풍요 속에 성장했던 세대로 경제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었던 세대"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정상적인 컴퓨터 교육을 받기 시작한 신세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2014년 롯데 김시진 감독, 2016년 SK 김용희 감독, 2017년 한화 김성근 감독 등 1940년대와 1950년대에 태어난 감독들이 하나 둘씩 뒤켠으로 밀려나면서 이제는 프로야구에도 흔히 X세대라고 부르는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도 중반에 태어난 감독들이 대세로 자리를 잡았고 또한 이런 신세대 감독들이 화제의 중심이 됐다.
이들 신세대 감독들의 한결같은 특징은 소통과 데이터를 무엇보다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NC 이동욱 감독은 엄격한 감독과 선수, 사제지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형과 아우'와 같이 허물없이 팀을 이끌며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우승으로 이끌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특히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이동욱 감독은 강대강으로 정면 대결을 벌이는 2년차 감독답지 않은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타자들의 타격 특성에 맞춰 볼카운트 하나 하나마다 시프트로 수비 형태를 정하는 극단적인 데이터 야구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한국시리즈 우승의 분수령이 된 4차전에서는 1차전 선발투수였던 루친스키는 마무리로 기용하는 투수 운용도 돋보였다.

하지만 이동욱 감독과 달리 모두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단순히 선수들과 소통이 잘되고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데이터 활용이 뛰어나다는 점만으로 1년에 144게임을 치르는 프로야구 감독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상을 남긴 감독도 있었다.

롯데는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으나 7위에 그쳤고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연속 8위로 2016년 이후 5년 연속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키움은 불과 12게임을 남기고 3위 감독을 교체해 결국은 5위로 밀려났고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도 패퇴해 그대로 시즌을 끝마치고 말았다.
이제 내년 시즌에는 사상 처음으로 두 외국인 감독에다 프렌차이즈 스타 출신인 LG 유지현 감독과 SK 김원형 감독이 합류함으로써 더욱 감독의 지략싸움이 중요하게 됐다. 2021시즌을 이들 감독들이 어떤 모습으로 시작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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