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이 1할9푼이다. 홈런은 7개를 쳤고 타점은 24개다. 삼진은 50차례나 당했다. 3타수에 한번 삼진을 당한 셈이다.
투수 성적은 더 형편 없다. 2경기 선발 투수로 나와 1.2이닝만 던지며 무려 8개의 볼넷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37.80이다.
이 정도 성적이면,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냥 방출이다.
그러나 이 선수는 시즌 후 방출되지 않았다.
지난 3일의 ‘논텐더’ 마감일에도 연봉조정 자격 1년 차인 이 선수는 살아남았다.
이 선수보다 성적이 월등히 뛰어한 선수들도 줄줄이 ‘논텐더’로 방출됐지만, 이 선수는 용케도 피해갔다.
일본의 한 매체는 이 선수의 ‘논텐더’ 미포함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선수의 내년 연봉이 250만 달러(27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점이다.
1할 타자, ERA 37.80을 기록하고도 거액을 손에 쥘 억세게 운이 좋은 선수는 도대체 누구일까?
일본 출신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논텐더’ 선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의 내년 연봉을 250만 달러에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왜 그랬을까?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해인 2018년 0타율 0.285, 22홈런, 61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게다가 통계업체 팬그래프는 내년 그가 0.276의 타율에 2개 홈런, 71개의 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에는 타율 0.270, 23개 홈런, 72개의 타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그는 투수로도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타니는 2018년 10경기에 나와 4승2패, 3.31의 ERA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성적이 저조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데다 토미존 수술 후유증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에인절스는 분석하고 있다.
내년에 26세밖에 되지 않은 이런 선수를 방출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오타니는 2018년 54만5000달러의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을 받고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2019년에는 65만 달러를 받았다.
2020년에는 70만 달러였다.
‘굴러들어온 복덩이’이가 따로 없다.
오타니는 2023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오타니는 그때 ‘대박’을 터뜨릴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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