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관중으로 시작한 프로야구 관중은 한국시리즈에서 최대 50%까지로 늘어났지만 올시즌 관중수는 328,317명으로 지난해 7,286,008명의 4.5% 수준에 그쳤다. 프로야구 각 구단들이 '쪽박을 찬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난 2일 10개 구단은 KBO를 통해 2021년 보류선수 명단 제외선수를 발표했다. 지난해의 71명보다 16명이 줄어든 55명. 소위 방출선수들이다. 새로운 팀에서 같이 하자고 손을 내밀지 않으면 모두 그라운드를 떠나야 하는 선수들이다.
이들 가운데는 이미 은퇴를 결심한 박용택 정근우(이상 LG), 김태균(한화), 권혁(두산), 윤희상(SK) 등도 있지만 구단의 세대교체 방침에 따라 선수 의사와는 관계없이 강퇴된 선수들도 있다. 현역 연장 의지를 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팀을 찾고 있는 윤성환(삼성), 김주찬(KIA)과 신인왕 출신인 신재영(키움), 장원삼 고효준(이상 롯데), 박희수(SK) 최진행 송광민(이상 한화) 등이 바로 그들이다.
올시즌을 끝으로 정든 야구판과 이별을 해야 하는 대표적인 '떠나가는 별'은 김태균(한화), 박용택. 정근우(이상 LG)다.

박용택은 2002년 LG에서 데뷔해 두 차례 FA 자격을 얻었지만 돈 보다는 팀을 택하면서 19시즌을 오롯이 LG 유니폼만 원클럽맨이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시즌 연속 3할타율을 기록하는 등 생애 통산타율이 0.308에 이르고 올해 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지난달 6일에는 역대 최초로 2500안타를 넘어서 통산 2504안타를 날렸다.
한때 은퇴 투어를 두고 갑론을박의 논쟁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각 팀들은 마지막 홈경기에서 KBO 리그에 헌신한 박용택을 위해 꽃다발을 전달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 그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은퇴선물을 받았다.
김태균과 정근우는이대호(롯데) 오승환(삼성)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1982년 황금세대'의 대표주자들이다. 아직 이대호와 오승환이 현역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아쉬움이 남겠지만 김태균과 정근우는 나이와 함께 쇠퇴하는 경기력으로 은퇴의 길을 택했다.
KBO 리그 역사상 최고의 오른쪽 타자로 손꼽히는 김태균은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말린스에서 뛴 2010~2011년을 제외하고 18시즌을 한화에서만 뛴 레전드였다.
그는 데뷔 첫해 신인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역사를 써 내려간 김태균은 무엇보다 선구안과 뛰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연속 타율 3할 이상, 20홈런 이상(통산 6차례), 10시즌 연속 3할 타율, 18시즌 가운데 단 4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출루율 4할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로 통산 2014게임에서 0.320의 통산타율을 비롯해 311홈런과 0421의 통산 출루율과 0.516 통산 장타율을 기록했으며 통산 안타는 2,209개로 박용택(LG), 양준혁(전 삼성)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2014년 한화로 이적한 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다시 LG로 트레이드됐던 정근우는 올시즌 정주현과 2루 수비를 번갈아 보며 후반기에는 주로 대수비로 투입됐다. 지난 2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연장 13회말 대주자로 나서 결승점을 올린 경기가 자신의 은퇴 경기가 됐다.
통산 17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121홈런, 722타점, 371도루로 역대 도루 부문 공동 6위, 1877안타로 올시즌 현역타자 로는 최다안타 7위였다.
이들과 달리 베테랑들을 대거 방출한 한화에서 강제로 내몰린 투수 안영명과 외야수 이용규는 KT와 키움으로 새 둥지를 찾았지만 현역 연장을 원하고 있는 일부 선수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는 형편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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