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6, 1점차로 역전승을 거두며 1패 뒤 2연승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사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12110202505573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1차전에서 5-3으로 이겨 기세를 올렸으나 2차전에서 4-5 패배에 이어 연패를 당했다. 그것도 2게임 연속 1점차 패배다. 추격을 하면서는 1점차를 뒤집을 힘이 2% 부족했고 1점차 리드를 지키기에도 지킬 수 있는 디테일도 2% 모자랐다.
반면 두산은 모든 게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척척이었다. 대주자, 대수비가 나가면 꼭 멋진 플레이로 불펜들의 사기를 올렸다. 젊은 투수들은 겁없이 던졌고 베테랑들은 득점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타격이 안되면 수비에서라도 힘을 보탰다.
NC 이동욱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전, 플레이오프전을 거치면서 디테일에서 앞서 이겼다"면서 "우리는 두산보다 디테일에서 더 강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디테일은 두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르는 동안 NC는 팀타율, 평균자책점 모두 두산에 앞서있다. 팀 타율은 0.316(95타수 30안타)으로 두산의 0.268(97타수 26안타)에 견주어 5푼이상 앞섰고 팀 평균자책점도 3.46(26이닝 10자책점)으로 5.19(26이닝 15자책점)보다 1.73이나 낮다.
이 지표만을 두고 보면 당연히 NC의 일방적인 우세지만 실제로는 두산이 앞서있다. 이는 바로 디테일의 차이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박석민은 실책뿐만 아니라 본헤드플레이까지 나오면서 더욱 아쉬웠다. 1, 2차전에서 잇달아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만들었던 박석민은 3차전서 역전을 시켜 분위기가 달아 오르는 3회초 2사 1루에서 좌익수쪽으로 빠지는 2루타성 타구를 날리고도 두산의 김재환-김재호-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송구에 2루에서 횡사당하고 말았다. 무리한 질주였다기 보다는 한발 앞선 슬라이딩이 화근이었다.
이 바람에 박석민은 왼쪽 중지가 삐끗하면서 결국 4회 말 수비에서 교체되고 말았다. 박석민은 삼성에서 7차례, 그리고 NC에서 2016년에 이어 이번까지 모두 9번이나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더구나 NC는 2015년 FA가 된 박석민에게 최대 95억원, 그리고 올해 다시 2+1년에 최대 34억원을 투자했으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이름값과 몸값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주자 기용에서도 NC는 재미를 못봤다.

이재율이 도루에 실패하면서 볼넷으로 나간 권희동을 대신한 대주자 김성욱, 그리고 9회초 2사 뒤 우전안타를 날린 대타 모창민을 대신한 대주자 김찬형은 아예 뛸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3번 시도해 2번을 성공해 이를 모두 득점에 연결시켰다.


또한 3차전서 결승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된 좌완 임정호도 마찬가지였다. 임정호는 왼쪽타자에 특화된 왼손투수였지만 두산의 왼쪽타자인 최주환과 김재환을 맞아 몸맞은 볼에 와일드피치, 볼넷을 연발하며 한타자도 잡지 못한 채 물러나고 말았다.
![두산이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6, 1점차로 역전승을 거두며 1패 뒤 2연승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사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12110090403392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이와 달리 두산은 첫번째 불펜으로 나선 홍건희가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베테랑 김강률이 4회초 2사 1, 2루에 등판해 가장 어려운 타자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것을 시작으로 2이닝 무실점했고 지난해 두산의 통합우승 때 엔트리에도 끼지 못한 박치국과 올해 첫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고 있는 이승진이 각각 1⅓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결국은 이러한 차이가 우세한 투타 지표에도 불구하고 1승 뒤 2연패한 NC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하지만 1승1패 뒤 3차전에서 승리를 한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확률은 93.3%(15차례 중 14차례)에 이른다고 하지만 2003년 SK 처럼 예외도 있었다. NC가 디테일을 회복한다면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과연 NC가 이러한 열세를 극복해 압도적 우세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면모를 보이며 4차전부터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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