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의 확률은 두산 몫이었다. 두산이 2게임 연속 베테랑 김재호의 활약으로 먼저 2승을 올렸다.
두산은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계속된 2020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2안타에 사사구 11개를 주고 받는 난타전끝에 NC를 7-6으로 눌렀다.
1차전을 패했던 두산은 이로써 2차전 5-4 승리에 이어 3차전도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2승1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를 한 뒤 3차전을 이기는 팀이 15차례 가운데 14차례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전례를 따르면 두산이 93% 우승 확률을 잡은 셈이다.

김재호는 2-3으로 역전을 당한 3회말 재역전을 하는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날린데 이어 6-6으로 맞선 7회말에는 중전 적시타로 결승타이자 재재역전타를 날렸다. 김재호는 2차전에서 NC 선발 구창모로부터 1점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3차전에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으로 연속으로 데일리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또 두산은 2차전에서 7번타자로 나서 홈런을 날리며 타격감을 찾았던 호세 페르난데스가 이날 클린업트리오인 5번타자로 나서 2회말 동점 우월 홈런을 날렸고 정수빈은 4타수 2안타 2득점을 하고 4번타자 김재환이 한국시리즈 10타석만에 첫 안타를 날리는 등 9안타에다 7개의 사사구를 적절히 묶어 7득점을 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2⅔이닝 4피안타(1홈런) 3실점, 홍건희가 1이닝 5안타 3실점으로 물러 난뒤 4회 2사 후부터 등판한 불펜들이 모두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 막는 역투를 보였다.

반면 NC는 올해 11승 투수인 마이크 라이트가 채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2이닝 5피안타(1홈런)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진데다 올시즌 왼쪽타자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좌완 임정호가 사사구에 폭투로 결승점을 내주고 실책 3개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자멸하고 말았다.

이와 달리 박석민은 연거푸 스타일을 구겼다. 1, 2차전에서도 실책을 범했던 박석민은 3회초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3-2로 역전을 시킨 뒤 양의지의 몸맞는 볼에 이어 2사 1루에서 좌익수쪽으로 2루타성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약간 큰 타원형을 그리며 2루까지 뛰다 태그아웃을 당해 공격의 맥이 끊기고 말았다.
더구나 박석민은 2루에 슬라이딩을 하면서 왼손 가운데 손가락을 삐긋하면서 통증을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도 3회말 수비에 나섰다가 무사 3루에서 최주환의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면서 내야안타로 만들어 주는 바람에 3-3 동점을 만들어 주었고 결국 4회말 수비에서 지석훈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수비는 지석훈이 낫지만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있는 지석훈은 6-6이던 7회초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나 박석민의 교체가 더 아쉽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NC는 이날 3개의 실책과 폭투, 몸맞는 볼이 거의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더욱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7회말에 내준 역전 점수도 사실상 실책성이었다. 왼쪽타자인 최주환 김재환을 상대하기 위해 3번째 불펜으로 나선 좌완 임정호는 특히나 좌완타자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었다. 그러나 최주환에게 몸맞는 볼을 내주었고 김재환을 상대하는 동안 도루에 와일드피치가 나오면서 최주환의 대주자로 나선 오재원을 그냥 3루까지 보내주고 말았다. 대주자 오재원이 2루로 간 것은 도루로 기록이 됐지만 사실은 이것도 와일드피치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김재환에게 마저 볼넷을 허용한 뒤 물러나고 말았다.
결국 네번째 불펜으로 나선 김진성이 1사 뒤 김재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2020프로야구 포스트시즌들어 선취점을 올린 팀이 패한 것은 와일드카드전부터 시작해 10게임째만에 NC가 처음이다.
한편 21일 오후 2시 낮경기로 열리는 제4차전에 NC는 송명기, 두산은 김민규를 각각 선발 예고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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