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에서는 마이크 라이트가, 두산에서는 최원준이 각각 선발로 나서는 3차전은 분수의 분수령이다. 이는 역대 사례에서 그대로 증명된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후 한국시리즈는 1985년 삼성의 전·후기 통합우승을 제외하고 모두 37차례 벌어졌다. 이 가운데 1승1패의 경우는 15차례. 그리고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을 한 것은 무려 14번이었다. 93%의 확률이다.
즉 3차전을 승리하면 분위기를 휘어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3차전이 중요하다.
3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라이트나 최원준은 올해 모두 두자리 승수를 올린 투수들이다. 하지만 서로 상대팀끼리의 싸움에서 승수만큼의 믿음을 보여주지 못했다. 따라서 1, 2차전에서 보듯 불펜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을 맞아서는 4게임 2승1패, 22이닝을 던져 13실점(10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4.09에다 평균 5⅔이닝을 던졌다. 사사구 14개를 내주면서 삼진은 15개 뽑았다. 빠른 주자들인 허경민(7타수 4안타), 박건우(13타수 6안타), 정수빈(9타수 4안타)에게 약했다. 그리고 2차전부터 타격감을 조금씩 찾고 있는 오재일에게도 9타수 4안타를 맞았다. 최주환(11타수 1안타), 김재환(10타수 2안타) , 김재호(8타수 2안타), 박세혁(7타수 1안타)에게는 강한 편이었다.

덩달아 포스트시즌도 기복이 있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전 2게임 모두 구원으로 나와 1승(2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3.38)을 해 임무를 완수했으나 KT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2⅔이닝동안 12타자를 상대하면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안타를 맞고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선발로 나서는 라이트와 최원준의 이런 시즌 성적을 감안하면 경기 초반부터 타격전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이들 두 투수들이 땅볼 유도형이라기보다는 뜬공이 많은 투수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홈런 경계령도 나올 수 있고 외야수비 중요성이 강조될 수도 있다. 불펜 싸움도 당연해 보인다. 누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는지가 3차전 승부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1차전에서 NC의 알테어, 2차전에서 두산의 김재호가 존재감을 과시했듯 3차전에서는 누가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로 떠오르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한국시리즈 MVP'들인 양의지와 오재일이 될 수도 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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