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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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확률, 또 누가 미친 존재감을 보일까?'--라이트-최원준 맞대결 KS 3차전

2020-11-20 08:35

3차전을 이기면 93%의 확률을 잡는다. 우승에 한발짝 다가서는 셈이다. 사실상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한판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투수인 NC의 마이크 라이트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투수인 NC의 마이크 라이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벌이는 2020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이 20일 오후 6시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NC에서는 마이크 라이트가, 두산에서는 최원준이 각각 선발로 나서는 3차전은 분수의 분수령이다. 이는 역대 사례에서 그대로 증명된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후 한국시리즈는 1985년 삼성의 전·후기 통합우승을 제외하고 모두 37차례 벌어졌다. 이 가운데 1승1패의 경우는 15차례. 그리고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을 한 것은 무려 14번이었다. 93%의 확률이다.

즉 3차전을 승리하면 분위기를 휘어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3차전이 중요하다.

3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라이트나 최원준은 올해 모두 두자리 승수를 올린 투수들이다. 하지만 서로 상대팀끼리의 싸움에서 승수만큼의 믿음을 보여주지 못했다. 따라서 1, 2차전에서 보듯 불펜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두산의 오재일은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감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오재일은 NC 선발 라이트에 강해 3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끌린다,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두산의 오재일은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감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오재일은 NC 선발 라이트에 강해 3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끌린다,
올해 KBO 리그에 첫 선을 보인 라이트는 29게임에서 11승9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나름 11승은 올렸지만 10월들어 4연패, 평균자책점이 9.00에 이를 정도로 기복이 심하다.


두산을 맞아서는 4게임 2승1패, 22이닝을 던져 13실점(10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4.09에다 평균 5⅔이닝을 던졌다. 사사구 14개를 내주면서 삼진은 15개 뽑았다. 빠른 주자들인 허경민(7타수 4안타), 박건우(13타수 6안타), 정수빈(9타수 4안타)에게 약했다. 그리고 2차전부터 타격감을 조금씩 찾고 있는 오재일에게도 9타수 4안타를 맞았다. 최주환(11타수 1안타), 김재환(10타수 2안타) , 김재호(8타수 2안타), 박세혁(7타수 1안타)에게는 강한 편이었다.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낙점된 두산의 최원준은 올시즌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데뷔 첫 10승 투수가 됐으나 NC전에서는 약한 면을 보였다.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낙점된 두산의 최원준은 올시즌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데뷔 첫 10승 투수가 됐으나 NC전에서는 약한 면을 보였다.
이러한 라이트에 맞서는 최원준은 제5선발인 이용찬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6월 12일 한화전부터 구원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서 성공한 케이스다. 통산 42게임에서 10승2패로 데뷔 첫 두자리 승수를 올렸고 평균자책점 3.80이다. 그러나 최원준은 선발로 나서 9월초까지 9연승을 질주하기도 했으나 이후 9게임에서 1승2패에 그쳤고 10월들어서는 5게임에서 1패, 평균자책점 4.74로 좋지 않았다.

덩달아 포스트시즌도 기복이 있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전 2게임 모두 구원으로 나와 1승(2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3.38)을 해 임무를 완수했으나 KT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2⅔이닝동안 12타자를 상대하면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안타를 맞고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NC의 양의지는 최원준을 상대로 올해 홈런을 날리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NC의 양의지는 최원준을 상대로 올해 홈런을 날리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NC를 상대로 올시즌 모두 다섯차례 나섰으나 이 가운데 선발은 7월31일 단 한차례였다. 승패는 없었지만 8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알테어, 김준완, 박민우,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는 등 11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1.88에 이를 정도로 좋지 않았다. 선발로 나서서도 4⅔이닝 4실점을 했다. 강진성(5타수 3안타), 노진혁(3타수 2안타), 양의지(4타수 2안타), 이명기(4타수 2안타), 애런 알테어(5타수 2안타) 박민우(6타수2안타)에 약했고 나성범(4타수 1안타), 박석민(4타수 1안타)과는 상대를 잘했다.

선발로 나서는 라이트와 최원준의 이런 시즌 성적을 감안하면 경기 초반부터 타격전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이들 두 투수들이 땅볼 유도형이라기보다는 뜬공이 많은 투수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홈런 경계령도 나올 수 있고 외야수비 중요성이 강조될 수도 있다. 불펜 싸움도 당연해 보인다. 누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는지가 3차전 승부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1차전에서 NC의 알테어, 2차전에서 두산의 김재호가 존재감을 과시했듯 3차전에서는 누가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로 떠오르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한국시리즈 MVP'들인 양의지와 오재일이 될 수도 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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