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목)

야구

[마니아노트]'나성범-김재환 침묵, 불펜 불안의 동병상련 두산과 NC--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2020-11-19 09:02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이 NC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따돌리고 5-4, 1점차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이 NC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따돌리고 5-4, 1점차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가 일단 1승1패로 사이좋게 시작했다. 1차전에서 NC가 5-3으로 이겨 서전을 장식했으나 2차전에서 두산이 반격하면서 5-4로 승리했다.

올시즌 포스트시즌 경기들인 LG-키움의 와일드카드전부터 두산-LG 준플레이오프전, 두산-KT 플레이오프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선취점을 낸 팀이 모두 이겼다. 선취점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됐다. 그리고 중심타선의 둘쑥날쑥한 타격 기복과 불펜에서 문제점이 똑같이 드러났다. 동병상련이다.

두산은 2차전에서 라인업 변경으로 재미를 봤다. 아니 재미를 본 것 이상으로 앞으로 3차전부터 더 적극적으로 NC를 압박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의 오재일이 2차전 2회초 무사 1, 2루에서 번트를 시도하고 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오재일은 이 타석까지 포스트시즌 18타석 무안타로 심각한 부진에 빠졌으나 4회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연속 안타를 날리며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두산의 오재일이 2차전 2회초 무사 1, 2루에서 번트를 시도하고 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오재일은 이 타석까지 포스트시즌 18타석 무안타로 심각한 부진에 빠졌으나 4회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연속 안타를 날리며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한국시리즈의 사나이' 오재일이 포스트시즌 18타석만에 연속 안타를 날린데 이어 비록 좌익수 플라이로 잡히기는 했지만 거의 홈런성 타구를 날리면서 살아날 기미를 보인 것은 두산에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1차전에서 병살타 2개를 날리는 바람에 시즌 첫 7번타자까지 주저 앉아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의 체면을 구겼던 호세 페르난데스는 쐐기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한국시리즈 7타수 3안타(타율 0.429)로 8타수 3안타(타율 0.375)의 정수빈을 제치고 팀내 최고 타율(0.429) 타자로 올라섰다.

18일 한국시리즈 2차전 4회 1사 만루에서 3루주자인 NC 양의지가 알테어의 우익수 플라이때 홈으로 뛰어들었으나 두산 박건우의 멋진 송구로 간발의 차이로 아웃되고 말았다.
18일 한국시리즈 2차전 4회 1사 만루에서 3루주자인 NC 양의지가 알테어의 우익수 플라이때 홈으로 뛰어들었으나 두산 박건우의 멋진 송구로 간발의 차이로 아웃되고 말았다.
1차전 5타수 무안타에 그쳐 리드오프에서 9번타자로 밀려났던 박건우는 2차전서도 내야안타로 첫 안타를 기록했지만 병살타를 치며 8타수 1안타로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4회말 NC 알테어의 우익수 플라이를 잡아 홈으로 뛰어들던 3루주자 양의지를 잡는 레이저송구로 안타 이상을 활약이 위안거리였다.

이와 달리 고민도 있다. 붙박이 4번타자 중책을 맡은 김재환은 1차전 4타수 무안타에 2삼진, 1병살타에 이어 2차전서도 3연속 삼진에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심지어 5연속 삼진도 당했다. 1차전서 2루타도 날리며 좋은 타격감각을 보인 포수 박세혁도 7번에서 5번타자로 올리자 4타수 무안타에 연속 삼진이었다.

두산의 이영하는 4점차의 리르를 안고 9회초에 마무리로 나섰으나 단 한타자만 잡고 3실점해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두산의 이영하는 4점차의 리르를 안고 9회초에 마무리로 나섰으나 단 한타자만 잡고 3실점해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마무리 이영하도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그래도 마무리로 믿을 수 있는 선수는 이영하뿐이라고 김태형 감독이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2차전서는 기대 이하 정도가 아니라 자칫 손안에 쥐었던 승리를 놓칠뻔도 하였다. 5-1, 4점차 리드를 안고 9회에 등판한 이영하는 6타자를 맞아 단 한타자만 잡고 4안타에 1볼넷으로 3실점, 결국 김민규에서 쫒겨나고 말았다.

NC 나성범은 1차전 4타수 4안타 맹타를 날렸으나 2차전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하룻사이에 극과 극을 달렸다.
NC 나성범은 1차전 4타수 4안타 맹타를 날렸으나 2차전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하룻사이에 극과 극을 달렸다.
NC도 사정은 비슷하다. 1차전에서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날렸던 나성범이 2차전서는 4타수 무안타에 2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고 테이블세터인 이명기는 7타수 무안타에 그쳐있다. 이명기는 더구나 2차전서 잘맞은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3루수와 유격수에 잇달아 잡히면서 병살이 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NC는 이런 저런 이유로 나온 병살이 2차전에서 무려 5개나 됐다. 심지어 2차전 6회 1사 2루에서 박석민의 투수 쪽 강습타구가 플렉센의 몸에 막고 1루수 쪽 플라이볼이 되면서 2루 주자까지 한꺼번에 아웃이 되는 황당한 일까지 나오기도 했다. 마치 귀신에게 홀린 듯한 하루였다. 병살을 5개나 당하면서 1점차까지 따라붙은 것이 NC로서는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NC는 8회 임정호, 9회 문경찬이 각각 마무리 나섰으나 잇달아 실점하면서 불펜진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문경찬은 두산 페르난데스에게 쐐기 홈런을 맞았다.
NC는 8회 임정호, 9회 문경찬이 각각 마무리 나섰으나 잇달아 실점하면서 불펜진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문경찬은 두산 페르난데스에게 쐐기 홈런을 맞았다.
또 3루수 박석민은 2게임 연속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가 됐으며 1차전서 무실점으로 승리의 디딤돌이 됐던 불펜이 2차전서 잇달아 실점하면서 오히려 패배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좌완타자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불펜의 임정호는 8회에 두산 최주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이것이 4점째로 이어졌고 문경찬도 9회에 페르난데스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과론이지만 8회와 9회의 잇단 실점이 기선 제압에 성공한 NC에게 결국은 찬물을 끼얹고 만 셈이 됐다.

1차전에서 패한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2차전에서 작두라도 탄 듯이 라인업에 변화를 주면서 잠자던 타격 본능을 일깨우며 승리까지 엮어냈다. 무엇보다 공격야구를 선호하는 김 감독은 2차전의 결과를 가지고 다시 타선 변화를 통해 3차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NC는 1, 2차전에서 전혀 타순 변화도 없이 대타조차 한번 활용하지 않았다. 1, 2차전 모두 상위타선보다 하위타선에서 득점력이 높았다. 3차전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NC다.

한편 하루를 쉰 뒤 20일 오후 6시 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어지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는 NC에서 마이크 라이트가, 두산에서는 최원준이 선발로 나선다. 라이트는 올시즌 29게임에서 11승9패, 평균자책점 4.68을, 불펜으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최원준은 42게임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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