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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극강의 좌우 듀오, 6개월전 기억을 소환하라' ---구창모-플렉센, KS 2차전 맞대결

2020-11-18 08:07

NC 구창모
NC 구창모
'6개월전 그때의 모습이 보고 싶다.'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계속되는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 NC는 좌완 구창모를, 두산은 우완 크리스 플렉센이 선발로 나와 맞대결을 벌인다.

구창모와 플렉센은 올시즌 KBO 리그의 극강의 좌우 듀오다.

구창모는 올시즌 정규리그 15게임에 나와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7월26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잠시 휴식을 위해 2군에 내려가지 전까지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외국인선수들까지 모두 제쳤다. 류현진-양현종-김광현의 뒤를 이을 좌완 계보가 등장했다고 떠들썩했다. 하지만 잠시 휴식 차원에서 내려간 2군에서 왼팔 팔꿈치 이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재활 도중에 왼팔에 미세골절까지 드러나면서 복귀가 늦어졌다.

이 바람에 포스트시즌을 앞둔 10월 막바지에 간신히 돌아왔다. 10월24일 LG전에 시즌 첫 불펜으로 등장해 1⅓이닝 무실점, 그리고 시즌 마지막 게임인 10월 30일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4피안타(1홈런) 3실점을 했다.

구창모가 전반기에 극강의 실력을 보였다면 플렉센은 후반기에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플렉센은 7월까지는 4승3패에 그쳤으나 골절 부상으로 한달 반의 공백을 거친 뒤에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어 돌아왔다. 특히 10월 5게임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5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거두었고 이 여세는 그대로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두산 플렉센
두산 플렉센
플렉센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와 삼진 11개를 잡아냈다. 역대 KBO 리그 2게임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4차전서는 7회부터 마무리로 나서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플레이오프전 MVP로 선정됐다.

플렉센은 올시즌 NC전 3게임에 등판해 1패만 기록했다. 18이닝 6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3.00이다. 양의지, 권희동, 김성욱에게 홈런 3개도 허용했다.

구창모는 올해 두산을 상대로 1게임만 출장했다. 이것이 5월 20일 잠실구장에서 플렉센과의 명품 투수전을 벌인 맞대결이었다.

구창모는 150㎞의 빠른 공에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에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아 1실점한 뒤 7이닝 동안 김재호에게 안타 1개만 더 허용했을 뿐 6이닝을 삼자범퇴로 돌려 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창모는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바로 두산의 플렉센이 이에 못지 않는 호투를 펼쳤기 때문이었다.

플렉센의 이날 투구도 눈부셨다. 플렉센은 108개의 공을 던지면서 29타자를 상대해 4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했다. 양의지에게 맞은 4회 홈런이 옥의 티였다.

결국 구창모와 플렉센은 8회까지 호투를 하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6개월만에 다시 마운드에서 만났다. 이번에는 큰 부담이 있는 한국시리즈다.

NC가 구창모를 앞세워 플렉센마저 제치고 1승을 추가한다면 창단 첫 통합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 반면 1차전서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세우고도 첫판을 내준 두산은 플렉센의 어깨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과연 6개월만의 다시 만난 구창모와 플렉센이 또다시 그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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