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격돌했다.
당시 NC 감독은 김경문. 포수 출신인 그는 두산에서 감독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은 하지 못했다.
NC 창단 감독으로 2016년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으나 친정팀인 두산에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4전 전패로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그때 두산 포수는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정규시즌 때는 NC에 약했다. 타율이 8푼이었다. 그 여파가 한국시리즈에게까지 갔는지 1차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해 그날 MVP에 선정됐다.3차전에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9회에는 상대의 허를 제대로 찌르는 3루 도루까지 성공하기도 했다. 4차전에서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해 한국시리즈 MVP가 됐다.
그렇게 NC를 허무하게 패퇴시켰던 양의지가 2020 한국시리즈에서는 유니폼으로 바꿔 입고 두산을 상대로 ‘안방마님’ 역할을 하고 있다.
두산 선수들의 속성을 누가보다 잘 알고 있을 터.
17일의 1차전에서 그는 ‘친정팀’ 두산에 ‘비수’를 꽂았다.
1번 타자 박건우를 5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어 두산 공격의 예봉을 꺾었고, 4번 타자 김재환을 병살타와 삼진 등으로 4타수 무안타로 막았다. 또 6번 타자 오재일은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막았다. 특히, 오재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로 가을에 강한 면을 보였었다.
두산 공격의 핵심 타자들을 이처럼 허망하게 돌려세운 양의지는 1점 차 살얼음 리드 상황에서 8회 말 2루에 있던 나성범을 3루로 보내는 희생플라이를 날려 팀의 중요한 득점에 일조하기도 했다.
어쩌면, 두산은 양의지 때문에 한국시리즈 내내 고전할지도 모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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