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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KBO 최강의 2번과 8번타자, KS에 결정적 변수되나'

2020-11-17 08:55

KBO 리그 역대 최강의 8번타자 애런 알테어
KBO 리그 역대 최강의 8번타자 애런 알테어
'나는야 무조건 닥공'

전통적인 역할과는 완연히 달랐다. 그렇지만 최대 효과를 보았다. KS에서도 이 효과가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까?

2020 KBO 리그 최강자를 가리는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가 17일 드디어 개막된다. 2016년 이후 4년만의 리턴매치이자 그때와는 정반대다. 2016년에는 NC가 도전자였지만 이번에는 두산이 도전자다.

따라서 이번 KS에는 볼거리, 관심거리들도 여러가지다.

한국시리즈 새내기 이동욱 감독과 다섯차례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노회한 김태형 감독의 경기운영, 1차전에서 맞붙은 다승 1위 라울 알칸타라와 2위 드류 루친스키의 선발싸움, 극강의 모습을 보여준 크리스 플렉센과 구창모의 활약, 양의지와 박세혁의 포수 지략 싸움 등 그야말로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두 감독이 똑같이 이번 KS의 키플레이어라고 손꼽은 오재일의 부활여부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KBO 리그 최강의 2번타자인 호세 페르난데스와 8번타자 애런 알테어가 KS에서 승패에 어떤 변수로 등장할지도 눈여겨 볼만하다.

보통 외국인타자라면 팀의 중심타선에서 클러치 능력에다 홈런포까지 심심찮게 날려주는 역할을 기대한다. 올시즌 LG의 로베르토 라모스,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 삼성의 다이엘 팔카, SK의 제이미 로맥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페르난데스와 알테어는 달랐다. 해결사로서의 한방의 역할보다는 공격 극대화를 위한 연결고리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리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NC가 정규리그 1위를 하고 두산이 3위에 오르는데 이들이 상당한 역할을 했음을 주지의 사실이기도 하다.

올시즌 주로 지명타자 겸 2번타자로 나서면서 중심타선으로 연결 고리 역할을 해준 '강한 2번' 두산의 페르난데스
올시즌 주로 지명타자 겸 2번타자로 나서면서 중심타선으로 연결 고리 역할을 해준 '강한 2번' 두산의 페르난데스
페르난데스는 올시즌 주로 2번타자로 나섰다. 소위 테이블세터다. 테이블세터들은 보통 빠른 볼과 뛰어난 작전 수행능력을 갖춘 타자들이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빠른 발을 갖추지 못했다. 그렇다고 번트도 하지 않는다. 올시즌 도루 0개, 희생번트도 0개다. 대신 페르난데스는 KBO 리그 최고의 안타생산 능력을 갖추었다.

지난해 197개의 안타에 올해는 이보다 2개가 더 많은 199개로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를 차지했다. 홈런도 21개나 됐고 105타점-104득점으로 100타점-100득점도 넘어섰다. 이런 페르난데스가 있었기에 오재일-김재환-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더욱 빛을 발했다.


올시즌 NC전 성적도 괜찮다. 69타수 23안타로 타율이 0.333이다. 송명기에게서는 홈런도 날렸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가 두번째다. 지난해에는 15타석 13타수 1안타(타율 0.077), 시쳇말로 죽을 쒔다. 1차전에서 4회에 2루타로 2타점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는 그렇게 좋지 않다. 지난 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제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활약을 했으나 KT와의 플레이오프전에 17타수 2안타에 그쳤다. 타점도 없었고 볼넷도 골라내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은 공격 극대화를 위해서는 페르난데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특히나 올해 두 팀끼리의 평균 득점력은 6.1점대 6.2점으로 거의 차이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페르난데스가 정규리그 이상의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즉 리드오프인 정수빈으로 시작해 중심타선으로 이어주는 고리 역할을 얼마나 해 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수도 있다는 뜻이다.

페르난데스가 '강한 2번타자'라면 알테에는 '강한 8번타자'다. 보통 8번타자는 팀에서 가장 타격이 약한 선수가 맡는다는 편견을 올해 알테어가 완전히 깨뜨려 버렸다.

알테어는 올시즌 처음으로 KBO 리그에 들어왔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정규시즌에서 482타수 134안타로(타율 0.278)로 타율은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홈런 21개에 도루 22개로 20-20클럽에 가입했고 100안타-100타점(108타점)도 넘어섰다. 8번타자면서도 90득점이나 올렸다.

알테어는 두산전에서는 오히려 더 나은 활약도 보였다. 54타수 18안타(타율 0.333)에 홈런도 4개나 있다. 두산의 최원준, 알칸타라, 이교훈, 이영하로부터 홈런을 뽑아냈다. 타점도 12점이나 된다.

빠른 발에다 폭넓은 수비능력도 보여준다. 그야말로 KBO 리그 역대 최강의 8번타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 NC는 알테어가 하위타선의 중심타선 역할을 해 주면서 나성범-양의지-박석민의 중심타선에 이어 중심타선이 두번 돌아가는 효과를 냈다. KS에서도 알테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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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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