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친김에 밀어부치겠다는 두산. 이대로 무너질수는 없다는 KT. 서로가 총력전을 선언한 플레이오프 3차전이 12일 오후 6시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계속된다.
이미 연승으로 승기를 잡은 두산은 올시즌 유일하게 20승 고지에 오른 라울 알칸타라를 내세워 3연승을 해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이다.

두산이 지난해부터 이어 온 포스트시즌 8연승을 이어 가면서 한국시리즈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선발 알칸타라의 호투에 불펜진의 철벽 방어, 그리고 '고척의 사나이' 김재환의 미친 존재감, 이 3박자가 또 한번 빛을 발휘해야 한다. 이는 반대로 이야기하면 KT가 팀이름에 걸린 마법사처럼 이들 세가지를 한꺼번에 뛰어 넘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작은 기회라도 생긴다는 뜻이다.
외견상 보기에 KT가 반격의 실마리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두산은 승부처마다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는 선수들, "포스트시즌은 결코 선수들을 실험할 수 있는 장이 아니다. 가장 확률이 높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김태형 감독의 철저한 승부사 감각이 빛을 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자칫 모든 것이 허사가 될 수 있다는 2017과 2018년 한국시리즈의 뼈아픈 경험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결코 조그마한 허점이라도 드러내지 않겠다는 것이 두산이 3차전을 대하는 자세다.

그 첫번째 봉우리는 알칸타라다. 알칸타라에 대해서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동료였다. 비록 올해 알칸타라에게 3게임에서 2패로 무득점(9월8일) 패배를 당한 적은 있지만 5득점(6월4일), 3득점(8월4일) 한적도 있다. 알칸타라에는 장성우가 6타수3안타로 가장 잘 쳤고 황재균(8타수3안타), 강백호(5타수2안타), 로하스(8타수2안타)도 그런대로 적응을 잘 했다. 중심타선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불안한 가운데서도 플레이오프 2게임 연속 마무리로 나선 이영하를 공략해야 KT로서는 승산이 있다. 1차전에서 보듯 이영하는 KT의 황재균, 로하스, 유한준에게 비교적 약했다. 이들과 이영하가 맞붙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하위타선의 몫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포스트시즌만 되면 더욱 냉철한 승부사로 변모해 두산의 승승장구를 이끌고 있다면 KT 이강철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현역 시절 한국시리즈 무패의 DNA가 흐르고 있다. 승리의 DNA는 누가 낫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야구 명언을 증명해야 할 그 운명의 한판을 벌일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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