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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12일 kt가 땅을 치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2020-11-12 05:10

라울 알칸타라
라울 알칸타라
세인트루이스 존 모젤리악 사장은 2015년 모국인 쿠바를 탈출한 랜디 아로자레나와 2017년에 계약했다.

그리고 2019년 메이저저리그로 콜업했다.

고작 19경기에 내보냈지만 3할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기회를 더 줘야 한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2020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인 올 1월, 그를 호세 마르티네스와 함께 탬파베이 레이스로 보냈다. 대신 투수 매튜 리베라토어, 마이너리그 포수 아드가르도 로드리게스, 신인 지명권을 받았다.

아로자레나는 올해 탬파베이에서도 정규시즌 23경기에만 나갔다. 그것도 8월 31일 첫 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2할8푼1리(64타수 18안타), 7홈런, 11타점, OPS 1.022를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그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드러났다.

77타수 29안타(타율 0,377)에 홈런 10개, 타점 14개, OPS 1.273의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특히, 10홈런은 단일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다.

그러자, 그를 탬파베이로 트레이드한 세인트루이스의 모젤리악 사장은 “전적으로 내 탓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kt wiz는 2019시즌이 끝난 후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한 라울 알칸타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알칸타라는 두산 베어스와 계약했다.

그리고 올해 그는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렸다.

알칸타라가 12일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 두산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자신을 버린 kt를 상대로 던지게 되는 것이다.

알칸타라가 kt에 비수라도 꽂으면 어떻게 될까?

“그땐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 수 있다. 그땐 그게 최선이라고 판단했을테니.

누군가 모젤리악 사장처럼 “알칸타라와 재계약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내탓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 대신 데려온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도 정규시즌에서 그런대로 잘 던졌으니 말이다.

그러나 쓰릴 것이다. 데스파이네는 두산과의 2차전에서 무너졌다.

데스파이네 때문에 버린 알칸타라에게마저 진다면 땅을 쳐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겨야 한다. 그래야 체면이 선다.

3차전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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