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목)

야구

'1년전 동료가 이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적으로 만났다'---알칸타라와 쿠에바스, PO 3차전 격돌

2020-11-11 20:24

두산의 알칸타라
두산의 알칸타라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두산의 라울 알칸타라와 KT의 윌리엄 쿠에바스가 운명적으로 만났다.

알칸타라와 쿠에바스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맞대결을 벌인다. 이미 2승을 올린 두산은 3차전서 승리하면 남은 2게임에 관계없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반면 정규리그 2위의 KT는 3차전마저 패하게 되면 팀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에 나서 3연패로 주저 앉는 불명예를 안는다.

잘 알려진대로 알칸타라와 쿠에바스는 지난해 KT 유니폼을 입은 원팀의 동료였다. 그러나 올시즌 KT는 쿠에바스와 재계약을 했으나 알칸타라와의 계약을 포기하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영입하면서 헤어졌고 알칸타라는 두산으로 옮겼다.

지난해 KT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의 평범한 성적을 냈던 알칸타라는 두산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완전히 탈바꿈했다. 올해 31경기에 출장해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각각 27회, 13회 성공하는 등 명실상부한 KBO 리그 최고 투수로 되었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면서 몸 상태에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5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선 알칸타라는 올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4⅓이닝 6피안타 4실점했다.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는 등 4개의 홈런까지 맞으며 강판당하고 말았다. .

김태형 감독은 LG전이 끝난 뒤 "알칸타라가 오전에 목에 담 증세를 느껴 몸이 불편한 상태였다"라고 털어놓았다. 플레이오프전에 들어서서도 2차전에 출장하지 못하고 닷새의 휴식끝에 3차전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완전한 정상적인 컨티션이라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점이 있다.


알칸타라는 올해 친정인 KT에는 3게임에 등판해 2승을 거두었지만 통산성적과 비교하면 좋지 않았다.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6월 4일에는 5이닝 6안타에 탈삼진을 8개에도 불구하고 5실점했고 8월4일에는 6이닝 8피안타3실점을 하는 등 평균자책점은 4.24로 높았다.

KT 쿠에바스
KT 쿠에바스
이런 알칸타라와 맞설 쿠에바스는 분명히 지난해 알칸타라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알칸타라가 두산으로 옮기면서 최고투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쿠에바스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못해졌다. 2019년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62에서 올해는 10승 8패 평균자책점 4.10로 더 나빠졌다. .

더구나 올시즌 두산전 성적도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02로 부진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1차전(9일)에 2번째 구원투수로 나서 4타자를 상대해 몸맞는볼 1개에 1안타를 맞고 2실점해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하지만 9월 17일 두산전에서는 8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억제한 기억도 있다. 반면 10월 10일에는 3⅓이닝동안 4안타 4사사구에 최주환 김재환에게 홈런 2발을 맞고 6실점을 하는 등 잘 던질때와 못 던질때의 기복이 너무 큰 것이 흠이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쿠에바스에게뿐만 아니라 KT로서는 막다른 길이나 다름없다. 쿠에바스는 이제 알칸타라를 반드시 넘어서야 할 벽이 된 것이다.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일희일비했던 동료에서 완전히 다른 처지로 바뀌어 처음으로 맞붙게 되는 알칸타라와 쿠에바스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사뭇 궁금하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