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순을 잘못 짠 내 잘못이다. 3차전 이겨야 그 뒤가 있다.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패장 KT 이강철 감독)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전에서 2승과 2패로 희비가 엇갈린 두산과 KT는 똑같이 3차전에서 총력전으로 맞서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그 속내는 완전히 정반대다. 두산은 3연승을 해야 한국시리즈를 시작할 때까지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고 KT는 1승이라도 해야 그 다음을 바라보지 않겠느냐는 절대절명의 바램인 셈이다.
■승장 두산 김태형 감독
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이기면서 유리한 상황이 됐다. 다들 잘 해줬다”며 “3차전에서 끝내야 우리가 유리해질 수 있다. 3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쳐 끝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선발 최원준이 기싸움이 안되고 힘이 없어 보여 조금 일찍 내렸다. 김민규도 조마조마했다"며 "홍건희가 중요한 2이닝을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되짚었다.
당초에는 홍건희에게 1이닝만 던지게 한 뒤 이승진, 이영하 순서로 가려고 했는데 홍건희가 기대한 것보다 더 잘 던져 한 이닝을 더 맡겼다. 홍건희 덕분에 앞으로 불펜 운영이 수월할 것 같다”고 말했다.
3점차로 앞선 9회에 마무리로 나선 이영하가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 보내자 마운드를 방문한데 대해 김 감독은 "힘도 많이 들어가고 팔도 벌어졌다. 그냥 150km 던질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가운데로 던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패장 KT 이강철 감독
이강철 감독은 "중간투수들이 무너지지 않고 실점을 하지 않고 잘 막았는데 1~3회 득점기회을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점수차가 얼마 나지 않았는데 초반에 득점했으면 편했을텐데 타자들이 찬스를 못 살려줬다"며 "다 내가 타순을 잘 못 짠 것이다. 내 잘못이다"며 모든 잘못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초반에 장타가 하나 나와야 하는데 그게 안나오면서 서로서로 부담이 된 것 같다. 선수들은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은 정말 잘 하고 있다"는 이 감독은 "우리도 1승을 해야 그 뒤가 있다. 타순은 더 생각해 보겠다.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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