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은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계속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번타자 김재환의 3타점 불꽃타와 불펜진의 철벽계투를 앞세워 KT를 4-1로 누르고 2연승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부터 포스트시즌 8연승을 이어가며 앞으로 1승만 더 거두면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역대 플레이오프전(5전3선승제)에서 1, 2차전을 연승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17번 가운데 15번으로 88.2%,에 이른다.
반면 정규리그 2위에 첫 포스트시즌에 오른 막내팀 KT는 초반의 좋은 득점기회를 놓친 뒤 실점을 하는 큰 경기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2연패로 마지막 벼랑에 몰렸다.
서로 상대팀에 약한 KT의 외국인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두산 최원준의 선발 맞대결은 확실한 해결를 보유한 두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무엇보다 득점 기회마다 적시타를 터뜨려준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기에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로 KT 타선의 맥을 끊는 두산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도 빛을 발했다.
김재환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허경민의 안타때 3루까지 내달린 뒤 박세혁의 적시타로 선취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3회초에는 정수빈의 몸맞는 볼과 페르난데스의 우전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2점째 타점을 올린데 이어 5회 무사 만루에서 KT 데스파이네의 뒤를 이어 등판한 유원상을 두들겨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 냈다. 사실상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타점이었다.
김재환은 5회까지 3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올리면서 4번타자의 품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처럼 김재환이 득점기회마다 적시타를 날려주는 사이 김태형 감독은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를 통한 불펜 기용으로 KT의 추격을 뿌리쳤다. 선발 최원준이 3회말 KT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홈런을 허용하자 곧바로 KT에 강했던 김민규가 3회 2사후에 등판해 4회 2사까지 1이닝 동안 3안타를 맞자 곧바로 박치국으로 교체했다. 박치국과 홍건희는 각각 2이닝과 2⅓이닝을 퍼펙트로 KT타선을 잠재웠고 전날 승리투수가 됐던 이영하는 9회에 등판해 역시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내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은 이날 11안타에 사사구 4개를 얻었으나 KT의 선발 데스파이네의 뒤를 이어 등판한 불펜진은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점수를 더 이상 추가하지는 못했다. 이 바람에 잔루는 10개나 되었다.

KT는 1회를 비롯해 2회, 4회, 9회에 4차례나 선두타자가 루상에 나갔으나 병살을 두 차례 당하며 무득점에 그치면서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여기에다 올시즌 역대 KT의 외국인선수로는 최다승(15승8패)을 한 명실상부한 에이스 데스파이네가 4이닝동안 21타자를 맞아 7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4실점하면서 게임을 그르치고 말았다.
올시즌 두산을 상대로는 4게임에서 1패,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팀의 에이스로서 데스파이네는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반등을 노리던 팀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한편 하루를 쉰 쉬 12일 오후 6시 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두산의 홈으로 열리게 될 3차전에는 KT에서 쿠에바스가, 두산에서 알칸타라가 선발로 등판해 외국인투수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