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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우리 같이 못 던졌지'---서로에게 약한 데스파이네와 최원준의 PO2차전 선발

2020-11-10 07:54

반등의 막중한 책임을 안고 PO 2차전 선발로 나서는 KT 에이스 데스파이네
반등의 막중한 책임을 안고 PO 2차전 선발로 나서는 KT 에이스 데스파이네
1차전에서는 서로에게 강한 소형준과 크리스 플렉센이 맞붙었다. 기대대로 명품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2차전은 1차전과는 정반대다. 서로에게 약한 투수끼리 맞대결이다. 이번에는 어느 팀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을까?

프로야구 2020 한국시리즈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에서 맞붙은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가 10일 오후 6시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벌인다. 1차전에서 9회 대타 김인태의 천금같은 결승타로 먼저 1승을 챙긴 두산은 내친김에 연승을 하겠다는 기세이고 KT는 정규리그 2위의 자존심을 내세워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2차전은 1차전과는 달리 서로에게 약한 투수끼리 맞붙었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두산은 최원준이 선발로 나선다. 묘하게 1차전과는 반대다. 1차전은 KT가 토종투수, 두산이 외국인투수였지만 2차전은 KT는 외국인투수, 두산은 토종투수로 맞불을 놨다.

데스파이네는 명실상부한 KT 에이스다. 올시즌 35게임에 등판해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서 전구단을 통털어 2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데스파이네가 유일하다. 더구나 대부분 5선발 체제로 움직이는 다른 선발투수와는 달리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후 등판했다. 올시즌 KT가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데는 데스파이네의 공이 뒷받침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올시즌 두산을 상대로는 부진했다. 4게임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은 7.04였다. 9개팀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가장 나쁘다. 그리고 9월 25일 KIA전서 15승을 달성한 뒤로 10월 7게임에 나섰으나 1패만 안은 채 승리를 보태지 못했다. 10월 평균자책점도 6.29로 6월의 6게임에서 2승4패를 할 때 평균자책점 7.41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항상 나빴던 것만은 아니다. 6월 2일 두산과 처음으로 만났을 때 5이닝 동안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15안타의 뭇매를 맞으면서 10실점으로 KBO리그 첫 패배를 당한 뒤 3게임에서는 18이닝 8자책점(평균자책점 4.00)으로 시즌 평균 자책점과 엇비슷하다. 그나마 KT가 희망을 거는 부분이다.

두산은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목 담 증세가 완쾌되지 않아 이틀 더 휴식을 가진 뒤에 12일 3차전에 선발 등판함에 따라 최원준이 선발로 나선다.

연승을 이어가기 위한 두산의 PO 2선발 최원준
연승을 이어가기 위한 두산의 PO 2선발 최원준
선발로 나서는 최원준도 KT에 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불펜으로 나서다 제5선발인 이용찬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은 최원준은 두산의 토종 투수 가운데 유희관과 함께 10승(8패)을 올려 다승 공동 1위다. 평균자책점은 3.80이었다. KT전에서는 5경기에 나섰다. 세차례는 구원이었고 선발로는 9월과 10월에 두 차례 등판했다. 15⅔이닝을 던져 12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6.89나 된다. 데스파이네의 두산전 평균자책점과 거의 버금버금이다.

특히 최원준은 두 차례 선발로 등판한 게임에서 모두 6회를 넘기지 못했다. 안타도 17개나 허용했고 장성우와 황재균, 로하스에게 각각 홈런도 맞았다.

1차전이 팽팽한 투수전이었다면 2차전은 타격전이 예상된다. 그리고 올시즌 타격 부분을 휩쓴 KT와 두산의 두 팀의 대표 타자인 로하스와 페르난데스는 똑같이 상대투수에게 홈런을 날린 적이 있다. 따라서 승패는 불펜싸움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누가 더 오래 버텨 주느냐가 2차전 승패의 갈림길이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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