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목)

야구

'정확한 번트가 승부 갈랐다'--두산, 김인태 결승타로 KT에 3-2 서전 장식[PO 1차전]

'소형준, 역대급 거물급 투수로 태어났다' ---플렉센은 PS 2게임연속 11K 탈삼진 신기록 세워

2020-11-09 23:09

역시 두산은 노련했다. 정확한 번트로 승부가 갈렸다.

두산의 김인태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1사 3루에서 대타로 나서 우전 결승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두산의 김인태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1사 3루에서 대타로 나서 우전 결승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두산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2로 맞선 9회초 대타 김인태의 적시타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해까지 5전3선승제로 열린 플레이오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30번 가운데 24번으로 80%에 이른다.

특히 두산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4연승을 포함해 포스트시즌 7연승을 질주, '가을의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승부는 번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7회까지 소형준과 크리스 플렉센의 명품 투수전에 말려 0의 행진을 계속하던 두산과 KT는 8회에 서로 2점씩을 주고 받아 더욱 승패는 아리송해졌다.

두산은 9회초 선두 타자 7번 김재호가 좌전안타로 나가자 대주자로 이유찬을 내 세웠다. 이유찬은 KT의 3번째 구원으로 나선 김재윤의 피치아웃한 볼이 바같쪽으로 빠지는 사이 2루로 내달려 득점 기회를 잡았다. KT 포수 장상우가 대주자 이유찬이 2루로 뛸 것에 대비해 피치아웃한 볼을 김재윤이 지나치게 타자 바깥쪽으로 던지면서 포수가 2루로 공을 던져보지도 못하고 2루도루를 허용하고 만것.


그러자 기회를 잡은 두산은 8번 오재원에게 다시 보내기번트를 지시했다. 이에 오재원은 정확한 투수 앞 번트로 2루주자를 3루에 보냈다. 이어 대타로 나선 왼쪽타자 김인태가 왼쪽타자를 잡기 위해 4번째 구원으로 나선 조현우를 공략해 2스트라이크 이후 우익수쪽 적시타를 때려내 3점째이자 결승점을 올렸다.

KT도 9회말 선두타자 박경수가 유격수 깊숙한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동점 기회를 잡았다. KT도 대주자로 박승옥을 내 세웠다. 박승옥은 올시즌 도루를 5번 시도해 4번을 성공할 정도로 베이스러닝이 뛰어난 선수. 이어 재간꾼 조용호에게 보내기번트 작전이 나왔으나 조용호의 번트는 포수 플라이로 끝나고 말았다. 사실상 이것으로 이날의 승부는 두산의 승리로 막이 내리고 말았다. KT는 이후 배정대의 3루수 땅볼에 이어 대타 문상철의 좌익수 플라이로 득점에 실패하면서 1점차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KT의 고졸 신인 소형준은 7회 2사까지 두산 22타자를 상대로 3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KT의 고졸 신인 소형준은 7회 2사까지 두산 22타자를 상대로 3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한편 이날 KT 선발 소형준과 두산 선발 플렉센은 명품 투수전으로 플레이오프전의 서막을 열었다. .

이제 만 19살을 갓 넘긴 고졸 루키인 소형준은 포심과 커터를 앞세워 절묘한 컨트롤로 두산의 22타자를 맞아 7회 2사까지 단 3안타 4탈심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눈부신 피칭으로 강렬한 이상을 남기며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가졌다. 소형준은 1회초 두산의 선두타자인 정수빈을 내야실책으로 내보낸 뒤 4회 2사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등 시종일관 침착한 태도와 변함없는 투구로 정확하게 100개의 공을 던지고 7회 2사 1, 2루에서 주권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내려왔다. 특히 소형준은 올시즌 최다안타를 날린 호세 페르난데스를 3타수 무안타, 그리고 LG와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연속으로 결정적인 활약을 한 오재원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고졸 루키답지 않은 피칭을 선보였다.

두산의 플렉센은 8회 1사까지 KT 타선을 4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포스트시즌 2게임 연속두자리수 삼진을 잡아내는 KBO리그 신기록을 수립했다.
두산의 플렉센은 8회 1사까지 KT 타선을 4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포스트시즌 2게임 연속두자리수 삼진을 잡아내는 KBO리그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 두산의 플렉센도 1회 2사 뒤 로하스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고 2회에도 2사 1, 3루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3회부터 안정을 찾으면서 8회 1사까지 4피안타 11삼진의 눈부신 피잋을 선보였다. 지난 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6이닝 11탈삼진에 이어 포스트시즌 2게임 연속 11탈삼진으로 KBO 리그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8회초 배정대에게게 볼넷, 황재균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1사 2, 3루의 책임주자를 두고 마운드를 마무리 이영하에게 넘겼으나 이영하가 KT 유한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10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와 최원준(두산)이 선발 대결을 벌인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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