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두산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4연승을 포함해 포스트시즌 7연승을 질주, '가을의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승부는 번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7회까지 소형준과 크리스 플렉센의 명품 투수전에 말려 0의 행진을 계속하던 두산과 KT는 8회에 서로 2점씩을 주고 받아 더욱 승패는 아리송해졌다.
두산은 9회초 선두 타자 7번 김재호가 좌전안타로 나가자 대주자로 이유찬을 내 세웠다. 이유찬은 KT의 3번째 구원으로 나선 김재윤의 피치아웃한 볼이 바같쪽으로 빠지는 사이 2루로 내달려 득점 기회를 잡았다. KT 포수 장상우가 대주자 이유찬이 2루로 뛸 것에 대비해 피치아웃한 볼을 김재윤이 지나치게 타자 바깥쪽으로 던지면서 포수가 2루로 공을 던져보지도 못하고 2루도루를 허용하고 만것.
그러자 기회를 잡은 두산은 8번 오재원에게 다시 보내기번트를 지시했다. 이에 오재원은 정확한 투수 앞 번트로 2루주자를 3루에 보냈다. 이어 대타로 나선 왼쪽타자 김인태가 왼쪽타자를 잡기 위해 4번째 구원으로 나선 조현우를 공략해 2스트라이크 이후 우익수쪽 적시타를 때려내 3점째이자 결승점을 올렸다.
KT도 9회말 선두타자 박경수가 유격수 깊숙한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동점 기회를 잡았다. KT도 대주자로 박승옥을 내 세웠다. 박승옥은 올시즌 도루를 5번 시도해 4번을 성공할 정도로 베이스러닝이 뛰어난 선수. 이어 재간꾼 조용호에게 보내기번트 작전이 나왔으나 조용호의 번트는 포수 플라이로 끝나고 말았다. 사실상 이것으로 이날의 승부는 두산의 승리로 막이 내리고 말았다. KT는 이후 배정대의 3루수 땅볼에 이어 대타 문상철의 좌익수 플라이로 득점에 실패하면서 1점차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이제 만 19살을 갓 넘긴 고졸 루키인 소형준은 포심과 커터를 앞세워 절묘한 컨트롤로 두산의 22타자를 맞아 7회 2사까지 단 3안타 4탈심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눈부신 피칭으로 강렬한 이상을 남기며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가졌다. 소형준은 1회초 두산의 선두타자인 정수빈을 내야실책으로 내보낸 뒤 4회 2사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등 시종일관 침착한 태도와 변함없는 투구로 정확하게 100개의 공을 던지고 7회 2사 1, 2루에서 주권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내려왔다. 특히 소형준은 올시즌 최다안타를 날린 호세 페르난데스를 3타수 무안타, 그리고 LG와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연속으로 결정적인 활약을 한 오재원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고졸 루키답지 않은 피칭을 선보였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10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와 최원준(두산)이 선발 대결을 벌인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