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사람은 외야수 타자로 활약했고, 다른 한 명은 투수로 뛰었다.
이들은 쌍방울이 재정난으로 해체되자 이를 인수한 SK 와이번스의 창단 멤버가 됐다. 한 사람은 계속 한 팀에 있었지만, 다른 한 사람은 중간에 타 팀에 이적해 선수생활을 어어갔다. 이때 이들은 헤어졌다.
은퇴 후 이들은 각자 지도자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그들은 2016시즌 후 지도자로 재회했다.
한 사람은 감독으로, 다른 사람은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로 만났다. 그 곳은 롯데였다.
김원형과 조원우 이야기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2016시즌에도 김원형을 원했지만, 김원형은 쌍방울-SK 원팀맨이라는 자존심 때문에 고사했다. 김원형은 창단 때부터 16년이나 SK에 몸담고 있었다.
조 감독은 시즌이 끝나자 다시 김원형을 졸랐다.
김원형은 2017시즌을 앞두고 김용희 감독이 물러나고 트레이 힐만 감독이 SK에 영입될 때 팀을 옮기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들은 그렇게 롯데에서 다시 한솥밥을 먹었다.
조 감독은 은 2017년 롯데를 정규시즌 3위로 이끌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짧은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리고 2018년, 롯데가 정규시즌 7위에 머물자 재계약에 실패했다. 결국, 롯데를 떠나 야인(野人) 생활에 들어갔다.
조 감독이 롯데를 떠나자 김원형도 물러났다. 그리고는 두산 베어스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그랬던 이들이 또다시 뭉쳤다.
김원형이 두산을 떠나 친정인 SK 감독이 되자 조원우를 부른 것이다. 보직은 2군 감독이다.
조 감독은 2014년부터 2년간 SK에서 1군 수비 코치, 주루코치, 수석 코치를 맡은 바 있다.
둘의 인연은 이렇게 질기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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