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2020준플레이오프전에서 '잠실 라이벌' LG에 2연승하며 플레이오프전에 올라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10608442200751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포스트시즌에서 지금까지 두산과 LG는 1993년부터 5번을 맞붙었다. 통산 성적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전 승리까지 포함해 두산이 3승2패로 앞선다. 세부성적에서도 두산이 10승7패로 우위다. 더구나 2000년 이후로 두산이 3연승으로 LG를 압도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두산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가을야구에 들어서면 거의 무적이나 다름없다. 특별한 '가을야구 DNA'가 있다는 말도 한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둔 주전급 선수들이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 처럼 괴력을 발휘하는 'FA로이드'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내야수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김재호와 외야수 정수빈, 투수 유희관 이현승 이용찬이 그들이다.
하지만 이들만으로 두산의 힘을 평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과연 두산의 힘의 원천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39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1982년 프로원년으로 되돌아가 보자. 이때 두산은 삼성에 견주면 무명의 선수들이나 다름없었다. 미국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 야구를 하던 박철순을 비롯해 김경문 조범현 신경식 김광수 유지훤 구천서에다 노장들인 윤동균 김우열 김유동 등이었다. 반면 삼성은 엔트리 25명의 선수들 대부분이 국가대표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두산은 우승을 했다. 팀의 상징인 '베어스' 처럼 끈끈한 팀웍이 기라성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삼성을 누른 힘의 원천이었다. 이때부터 '끈끈함'은 두산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그 끈끈함은 39년을 면면히 이어오면서 2020년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대로 살아 있음을 증명했다. 시즌 막바지 5위에서 3위로 치고 올라가는 저력의 바탕에는 곰과 같은 우직함과 끈끈한 팀웍이 바탕이 되었다. 그리고 LG와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도 그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초 볼넷으로 나간 김재환을 대신한 대주자 이유찬이 허경민의 희생번트때 LG 투수 고우석의 1루 악송구에 이어 포수 이성우가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홈에 뛰어들고 있다.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10608485705240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이에 견주어 LG가 라모스의 연타석 홈런에다 포스트시즌 첫 2이닝 연속 백투백홈런을 날리고 오지환의 2타점 적시타로 0-8에서 7-8로 따라 붙은 뒤 7회와 8회에 연거푸 선두타자가 출루해 역전까지 가능한 흐름을 만들고도 동점조차 만들지 못했다.
이제 두산은 9일부터 정규시즌 2위 KT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전을 벌인다. 사상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와 큰 게임만 되면 더욱 끈끈한 힘을 발휘하는 두산의 대결에서는 또 어떤 각본없는 드라마가 쓰여지게 될지 기대해 본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