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5일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잠실 라이벌' LG를 9-7로 힘겹게 누르고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전에 올랐다.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10523335406316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정규리그 2위인 KT와 벌이는 플레이오프전은 오는 9일(월요일)부터 추위를 감안해 중립지역인 고척 돔구장에서 5전3선승제로 펼쳐진다.
이날 빠른 볼과 영민한 베이스러닝으로 4회에 빅이닝을 만들면서 8-0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세를 굳히는가 했으나 LG가 홈런을 앞세워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추격전을 펴면서 8-7까지 따라 붙기도 하는 보기 드문 명승부전을 연출했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4회에 타자 10명이 들어서며 7점을 뽑았다. LG 선발 윌슨의 슬라이딩 스텝이 한타임 늦은데다 1루 주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점을 이용해 도루로 빈틈을 파고 들었다. 1사 1루에서 허경민이 도루를 성공시킨 뒤 박세혁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고 박세혁이 또다시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하위 타선에서 4연속 안타가 터지고 오재일까지 2점 홈런포에 가세하면서 순식간에 7득점하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두산의 주자들은 적시타 때 LG 외야수들이 홈으로 공을 던지는 사이 빠른 발을 이용해 1개 루 이상 진루하는 뛰어난 베이스러닝을 보이면서 편하게 득점을 하기도 했다. 반면 LG는 두산 왼손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나선 왼손투수 진해수가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고 오재일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마운드 운용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

LG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6회말 2사 뒤 대타 신민재가 11구 승부 끝 볼넷을 얻었고 1번 홍창기도 볼넷을 얻어 만든 2사 1, 2루에서 오지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부는 8-7, 1점차로 좁혀졌다.
분위기가 두산에서 순식간에 LG로 넘어 온 모양새였다. 이때부터 두산과 LG는 서로가 최강으로 버티기 시작했다. LG는 8회초 1사 1루에서 평상시 같으면 정우영을 등판시킬 자리에 바로 고우석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에 질세라 두산도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8회말부터 마무리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영하는 8회 선두타자 이천웅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대타로 나선 박용택의 초구 노림수가 실패로 돌아갔으나 신민재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위기를 뜬공 2개로 막아냈다. 그리고 9회초 두산이 1점을 보태 2점차로 점수를 벌이자 이영하는 편하게 LG의 3번 김현수와 4번 라모스를 삼진으로, 그리고 5번 채은성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승리를 매조지었다.
무엇보다 두산이 9회초에 낸 9점째가 LG 추격에 힘을 빼고 말았다. 두산은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을 고르자 대주자로 이유찬을 내 세웠다. 이어 허경민의 희생번트 때 고우석이 1루에 악송구를 했고 대주자 이유찬은 2루를 지나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면서 쐐기점을 따냈다. 이유찬이 홈까지 뛰어들기는 무리였으나 LG 밧데리가 보지못하면서 뼈아픈 실점을 하고 말았다. 고우석의 악송구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는 했지만 대수비로 들어가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구본혁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볼이었고 이유찬의 홈 대시도 포수 이성우의 방심이 내준 점수나 다름없었다. 이 한 점이 나는 순간 두산의 승리는 더욱 확실해지고 말았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용택이 8회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섰으나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쓸쓸히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10523355308121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두산 야수 최고참인 오재원인 2차전 결승타 포함 8타수 4안타(타율 0.500) 4타점을 활약해 준PO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오재원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7표 중 53표를 얻어 10표를 얻은 크리스 플렉센을 제치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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