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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잠실 라이벌' 준PO에 웃을 수만은 없는 LG 류중일 감독---김현수와 라모스, 회복이 관건이다

2020-11-03 09:41

LG가 천신만고끝에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전을 넘어섰지만 결코 웃을 수만은 없게 됐다.

LG 김현수
LG 김현수
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에서 연장 13회말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4-3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LG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해 준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다.

이제 LG는 3전2선승세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과 만난다. 코로나19로 숨가쁘게 달려온 일정탓에 준플레이오프전은 예년의 5전3선승제에서 3전2선승제로 바뀌어 4일(수요일)부터 열린다.

듣기 좋게 '잠실 라이벌'이라고 했지만 최근의 성적을 보면 '라이벌'이란 말을 붙이기엔 다소 어색할 정도다. 특히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은 잡은 지난 3년 동안 LG는 두산에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2018년 1승15패로 처참하게 당했고 지난해에는 6승10패, 올해도 6승9패1무였다. 올해를 포함한 통산 팀간 성적에서도 317승 370패(18무)로 절대열세였다.

이런 열세에다 류중일 감독이 공격의 핵으로 지목하고 있는 김현수와 부상에서 회복돼 복귀한 로베르토 라모스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더욱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김현수는 별명이 타격기계일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자랑한다. 올해도 142게임에 출장해 547타수 181안타(타율 0.331)애 22홈런 119타점을 올렸다. 통산타율도 0.322에 이르고 1799안타를 날렸다. 두산과의 시즌 성적에서 시즌 성적에서도 60타수 22안타(타율 0.367)에 홈런 4개 16타점을 올릴 정도로 강했다.

그러나 이상하게 유독 가을 무대만 들어서면 작아진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21타수 4안타(타율 0.190)에 그쳤다. 2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6타수 1안타였다. 그나마 1안타도 내야안타였다. 별명에 걸맞게 타격 기계 다운 스윙을 하지 못하고 공을 맞추는데 급급하다 보니 정타로 때리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6일 삼성과의 경기를 끝으로 발목 염좌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복귀한 라모스에게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3타수 무안타로 몸맞는 볼과 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하는데 그쳤다. 첫 타석에서 키움의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날린 타구가 왼쪽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힌 뒤에는 그다지 위협적인 타구를 날려보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라모스는 두산의 에이스이자 올시즌 유일한 20승 투수인 라울 알칸타라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11타수 5안타(타율 0.455)에 2루타, 3루타에 홈런까지 골고루 때려냈다.

LG로서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는 김현수의 정교한 타격과 라모스의 장타가 살아나는 것이 급선무다.

류중일 LG 감독은 “김현수가 두산시절부터 가을에 성적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한 것이 조급증 때문이 아닐까 싶다. 베테랑이라도 조급증이 있으면 변화구에 따라가는 스윙을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타격이 안될때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다며 두산전에서 잘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연습 배팅때 시위를 하듯 뻥뻥 외야로 공을 날린 라모스에 대해서는 "히팅 포인트가 좋았다. 첫 타석에서 홈런이 되었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다"며 신뢰를 보냈다.

과연 김현수와 라모스가 류중일 감독의 깊은 믿음에 '잠실 라이벌'이자 영원한 숙적이 될 수밖에 없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보답할 수 있을지 사뭇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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