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와 김하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다.
김현수와 김하성은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면서 올해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활약을 펼치며 시즌 내내 주목을 받았다. 김현수는 9월달만해도 득점권 타율이 5할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의 존재감을 과시했고 김하성은 프로 7년만에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을 넘어서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이루었다. 특히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까지 타격, 수비, 주루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곳 나무날 데 없는 유틸리티 자원으로까지 칭찬을 받았다.
따라서 가을야구 길목에서 결전을 앞둔 LG와 키움의 와일드카드전에서 김현수와 김하성의 활약은 바로 승패와 직결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다. 류중일 LG 감독이나 김창현 키움 감독대행이나 두 선수를 '요주의타자'로 똑같이 지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현수나 김하성은 시즌 막바지에 다소 주춤했다. 김현수는 최근 10게임에서 38타수 7안타 6타점으로 타율도 0.184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다만 마지막 4게임에서 연속 안타에 연속 타점을 올려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28일 잠실 한화전과 30일 문학 SK전에서 연패에 빠져 2위 자리를 놓치고 4위로 밀려나는 팀을 구해내는데는 힘이 되어 주지 못했다.

이렇게 시즌 막바지에 팀에 보탬을 주지 못했지만 김현수와 김하성의 존재감만으로도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김현수는 올시즌 키움전에서 홍창기(타율 0.318), 라모스(0.278)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타율을 올렸지만 64타수 17안타(타율 0.266) 8타점 1홈런에 불과했다. 자신의 시즌 타율보다 훨씬 낮아 비교적 약한 면을 보인 셈이다. 반면 김하성은 65타수 22안타(타율 0.338) 12타점 5홈런으로 이정후(타율 0.375)에 이어 두번째로 LG에 강했다. 특히나 김하성은 올해 KBO 리그 최초로 20연속 도루에 성공하는 등 뛰어난 기동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런 시즌 성적과는 달리 와일드카드전에 선발로 나서는 LG의 케이시 켈리와 키움의 제이크 브리검에는 정반대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김하성은 켈리에 10타수 2안타에 그쳤다.홈런은 당연히 없었고 타점도 없다. 장타도 없었다. 이와 달리 김현수는 브리검에 8타수 3안타(타율 0.375)나 된다. 홈런은 없지만 타점은 2점이나 되고 2루타도 1개 날렸다.
키움에는 약하지만 브리검에는 강한 모습을 보인 LG 김현수, LG에는 강하지만 켈리에는 약한 모습을 보인 김하성--과연 누가 가을야구의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하기 이를데 없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