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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SK 베테랑 투수 윤희상, 17년 현역생활 30일 마감한다

2020-10-27 21:07

SK 윤희상이 30일 LG전을 끝으로 17년동안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SK 윤희상이 30일 LG전을 끝으로 17년동안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SK의 베테랑 투수 윤희상이 17년간의 현역생활을 마감하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SK 구단은 27일 "윤희상이 현재 어깨 상태로는 정상적인 투구가 어렵다고 판단해 최근 구단과의 면담을 가진 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기로 했다"고 공식으로 밝혔다.

인창중과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0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SK에 입단한 윤희상은 오는 30일 LG전에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투구를 하며 팬들과 인사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최종전 종료 후 열리는 '2020시즌 최종전 : Begin again' 행사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다.
17년동안 SK 한팀에서만 몸을 담았던 윤희상은 촉망받는 유망주였으나 부상과 수술, 군 복무 등으로 인해 1군 무대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17년동안 윤희상의 1군 무대 통산 성적은 216경기에서 42승 44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1이었다.

2011년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한 윤희상은 2018년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해 46경기에 나서 51이닝 1승2패7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5.12의 성적을 거뒀으며 이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합류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또 어깨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치명적인 어깨부상이었다. 이미 2006년에도 한차례 어깨 수술을 받은 적인 있어 재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지난 10월 8일 두산전에서 복귀전에 나섰다. 2018년 11월 12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 이후 무려 696일만이었다. 이후에도 윤희상은 15일 삼성전, 21일 롯데전에서 등판해 1이닝씩을 던졌다.
결국 2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은퇴를 택했다. 긴 재활기간을 거치며 현재 어깨 상태로는 도저히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윤희상이 은퇴를 결심한 이유다. 윤희상은 "기량이 좋은 후배들이 많아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겠다고 느꼈다. 결정적으로 어느 순간부터 내 자신에게 집중하고 노력하는 것보다 후배들에게 자꾸 시선이 가며 조언을 해주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윤희상은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성장하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SK에서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과 항상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은퇴 후 야구 용품 사업이나 유소년 등 프로를 목표로 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 투구폼을 주제로 책을 써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결국 어떤 일을 하던 야구라는 울타리 안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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