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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한화 레전드 김태균 은퇴 선언

2020-10-21 14:32

한화의 레전드 김태균이 올시즌을 끝으로 20년의 프로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한화의 레전드 김태균이 올시즌을 끝으로 20년의 프로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프로야구 한화의 레전드 김태균이 프로데뷔 20년만에 배트를 내려 놓는다.

한화는 21일 김태균의 은퇴를 공식으로 발표하면서 내년에 최고의 예우로 은퇴식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2일 KIA전에서는 은퇴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김태균은 올 한해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한화와 1년 계약을 맺고 부활의 꿈을 꾸었지만 주변 여건들을 그를 외면했다.

올시즌 성적은 67경기에 나서 219타수 48안타 타율 0.219, 29타점, 2홈런, OPS는 0.613에 그쳤다. 오른쪽 타자로는 국내 최고라는 명성을 지녔던 김태균으로서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수치들이었다.

여기에다 지난 8월에는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 재활을 하는 도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2주동안 격리를 하기도 했다. 결국 올시즌 1군 복귀가 힘들어지면서 은퇴로 마음을 굳히고 말았다.

2001년 1차 지명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김태균은 2010~2011년 일본 지바롯데 마린스 시절을 제외하면 18시즌동안 한화에만 몸 담았다. 그야말로 한화의 터줏대감이자 프렌차이즈 스타였다.

20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6900타수 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에 출루율을 0.421에 이른다. 역대 최다안타 3위, 통산 타율 5위, 홈런 11위, 출루율 2위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KBO 리그에서 김태균보다 높은 출루율을 기록한 선수는 고(故) 장효조(출루율 0.427)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뿐이었다. 그리고 2016년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300출루(310번) 기록을 세웠고 2017년에는 86경기 연속 출루도 했다.

수상 경력도 다채롭다. 입단 첫해 신인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러브를 3회(2005, 2008, 2016) 수상했으며 홈런왕 1회(2008), 타격왕 1회(2012), 장타율 1회(2008), 출루율 2회(2013, 2014)의 개인타이틀도 따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3홈런 11타점으로 홈런-타점왕을 석권하며 준우승에 힘을 보탰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김태균은 은퇴 뒤 한화에 남아 코칭스태프가 아닌 프런트의 일원으로 단장 보좌역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김태균에 대해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대단하다. 구심점이 되어 조직을 이끄는 능력을 타고 났다. 성적이나 레전드라는 점을 떠나 인간 김태균을 존경하는 후배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김태균이 한화의 4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에 정식 은퇴식을 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한화의 영구결번은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 등 3명이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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