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금)

야구

[마니아노트]아직도 끝나지 않은 손아섭과 로하스의 타율 싸움---페르난데스의 200안타 돌파도 관심거리

공식 시상 투타 14개 개인타이틀 가운데 9개는 주인 사실상 가려져

2020-10-21 09:14

야구는 개인경기이자 팀경기이다. 개인기록들이 모여 팀 기록이 된다. 개인기록은 선수들의 능력을 재는 척도다. 팀 성적이 우선이기는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개인기록이 중요한 이유다.

타율 1위로 생애 첫 개인타이틀이 유력시 되는 롯데 손아섭[연합뉴스 자료사진]
타율 1위로 생애 첫 개인타이틀이 유력시 되는 롯데 손아섭[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제 프로야구는 열흘 뒤면 모든 정규시즌이 마무리되고 11월 1일부터 가을야구에 들어간다. 10개 구단 가운데 선택받은 5개 구단만 참가한다. 가을야구로 가는 5개 구단도 사실상 확정됐다. 확정되지 않은 것은 2~5위의 순위뿐이다.

또 일부이기는 하지만 확정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영광의 개인타이틀들이다.

KBO가 공식적으로 시상하는 타자 부문은 모두 8가지이며 투수부문은 6가지다.

이 가운데 타자쪽은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독보적이다. 홈런(46개), 타점(132타점), 장타율(0.689)은 2위와의 차이가 너무 커 3관왕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타율(2위), 득점(1위) 타이틀까지 넘보고 있다 .

최다안타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두산·194개)가 2년 연속으로, 출루율은 NC 박석민이 0.436으로 2위 최형우(KIA·0.424)에 앞서 생애 첫 개인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이와 달리 박해민(삼성·32개)과 심우준(KT·30개)이 2개 차이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도루와 로하스(111점)와 김하성(NC·110점)이 1점 차이인 득점, 그리고 매 게임마다 상당히 출렁거릴 수밖에 없는 타율 1위는 아직 유동적이다.

또 투수 부문에서는 나란히 18승씩을 기록하고 있는 드류 루친스키(NC)와 라울 알칸타라(두산)의 경쟁이 끝나지 않았고 최원준(10승1패)과 알칸타라(18승2패)는 승률 1위 자리를 두고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반면 평균자책점은 에릭 요키시(키움·2.10), 세이브는 조상우(키움·33세이브), 홀드는 주권(KT·30홀드), 탈삼진은 댄 스트레일리(롯데·196개)로 굳어졌다.

결국 투타의 14개 개인 타이틀 가운데 9개 타이틀(타자 5개, 투수 4개)은 거의 확정적이고 나머지 5개 타이틀이 아직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개인타이틀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쪽은 역시 타율이다.

타율은 21일 현재 롯데 손아섭과 로하스가 나란히 0.353이지만 7모 차이로 1, 2위를 달리고 있고 최형우(KIA·0.347), 페르난데스(0.344), 박민우(NC·0.344)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손아섭은 비록 롯데의 5강 희망이 희미해져 가고 있지만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이 유력시된다. 손아섭의 3할 5푼대의 고타율은 2014년 0.362에 이어 생애 두번째. 이때 손아섭은 서건창(당시 넥센·0.370)과 김태균(한화·0.365)에 밀려 타율 3위에 그쳤었다. 지난 14년의 프로생활 동안 11차례 3할대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첫 개인타이틀이 결코 꿈만이 아니다. 다만 최근 10게임에서 0.297(37타수 11안타)로 다소 주춤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KT 로하스는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타이틀은 확정한 가운데 타율과 득점 타이틀을 추가로 노리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KT 로하스는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타이틀은 확정한 가운데 타율과 득점 타이틀을 추가로 노리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반면 KBO 리그 4년차에 접어든 로하스는 이미 3개 타이틀을 확정으로 올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야말로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최고의 한해를 맞았다. 대부분 피로가 누적되면서 10월에 하향세를 보이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로하스는 10월에 68타수 29안타(타율 0.426), 8홈런으로 오히려 펄펄 날던 로하스였다. 하지만 20일 고열증세를 보이며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변수가 된 LG전에 결장하면서 무서운 상승세에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또 9월까지만 해도 타격 1위 싸움을 벌였던 '타격 머신' 김현수(LG)는 10월들어 부진에 빠지면서 0.188(64타수 12안타)로 7위(0.333)에 그쳐있다. 3위 키움에 1게임차, 4위 두산에 1.5게임차로 앞서 아슬아슬한 2위인 LG로서는 김현수의 부활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지만 최근 10게임에서는 30타수 4안타(0.133)으로 더 깊은 슬럼프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타격왕 싸움에서는 완전히 한켠으로 밀려난 상태다.

이밖에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가 유력한 페르난데스가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201개)를 넘어설 수 있느냐도 시즌 막바지까지 지켜봄직 한 대기록 가운데 하나다. 이에 따라 페르난데스는 남은 6게임에서 8개의 안타를 보태면 꿈의 200안타를 넘어서면서 동시에 KBO 리그 최다안타 신기록도 함께 세우게 된다.

지금의 페르난데스 타격 추세라면 결코 어렵지 않아 보인다. 최근 5게임에서 안타 9개를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00안타를 못 넘기면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며 한국 잔류를 희망을 은근히 비춘 페르난데스가 200안타를 넘어서더라도 타율이 3할 5푼대 이상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아 타율 1위까지 탈환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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