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다 보니 10월들어 주포들의 힘이 확연히 떨어지면서 부진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역시 KBO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는 스타이고 주포는 주포'였다. 10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이들 주포들이 다시 서서히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고 있다. 당연히 이들의 귀환은 막판 순위 싸움에 큰 힘이 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9월 15일 3연패를 당하면서 2위 키움에 게임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간신히 선두 자리를 지키기도 했던 NC는 16일 두산에 5-3 승리를 거두면서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해 10월 1일까지 무려 11연승을 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다가 키움의 손혁 감독이 바뀌던 10월 8일 키움에 한이닝에 9실점한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한 뒤부터 LG에 4연패 등을 하며 14일 노진혁과 양의지의 홈런을 앞세워 KIA에 8-3으로 승리하기까지 시즌 첫 6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NC가 6연패에다 지난해부터 144게임만에 처음으로 영패를 당하고 2게임 연속 무득점 패를 당하는 동안 주포였던 나성범의 방망이는 적시타가 부족했다. 물론 이동안 나성범은 22타수 9안타로 4할대 타율을 기록했으나 득점타는 단 2점에 그쳤다. 그것도 8일 이후 5게임 연속 무득점타였다. 나성범은 올시즌 3게임 연속 무득점타는 여러차례 있었지만 4게임이상 득점타를 날리지 못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나성범의 득점타는 NC가 연패에서 탈출한 14일 KIA전과 16일에는 나왔다. 특히 16일 롯데전에서는 5-5로 맞서던 9회말 NC의 매직넘버를 '4'로 줄이는 끝내기 안타를 날리기까지 했다. 묘하게 15일 KIA전에서 두팀 합쳐 28안타를 날리며 11-12로 재역전패를 할때 나성범은 6회에 안타를 날렸으나 1회, 3회, 7회의 세차례 득점기회에서 두 차례 삼진으로 물러서며 득점타는 없었다.
31개의 홈런으로 2014년 30개를 이미 넘어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지난해 부상의 악몽을 완전히 씻어낸 나성범의 방망이에서 득점타가 생산되면 팀 승리로 이어진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극심한 타격부진에다 부상으로 8월 19일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무려 50일만인 10월 9일 한화전부터 다시 복귀한 박병호는 전날까지 6게임에서 23타수 3안타(타율 0.130)으로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 역전타를 포함해 2안타에 역전타까지 날려 KBO 리그 통산 90번째 1100안타 주인공이 되면서 부활의 날개짓을 함으로써 팀으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힘이 되고 있다.

더구나 김현수는 9월 29일 롯데전에서 2루타를 날린 뒤 16일 KIA전 7회말 4득점의 물꼬를 트는 우중간 2루타를 날릴 때까지 10월의 15게임 동안 단 한차례도 장타를 날리지 못하는 '장타 실종'에 빠졌었다.
1년에 144게임을 치르는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언제나 기복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어느 순간에는 자신도 놀랄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보이다가도 또 어느 순간 부진에 빠지고 조그마한 계기가 있어 부진을 벗기도 한다.
팀의 막판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들 주포들이 이를 계기로 부진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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