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세리모니를 하고 있는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트위터 캡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013203714095534fed20d304611054219.jpg&nmt=19)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와의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이긴 후 시가를 입에 물고 덕아웃에 있는 쓰레기통을 넘어뜨린 후 발로 수차례 밟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이 영상(https://twitter.com/Tuataggy/status/1314767999803547653?s=20)은 SNS에 올려졌고, 이를 본 미국 야구팬들은 열광했다.
미국 언론들도 이 영상을 기사와 함께 게재하며, 이는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 기간에 쓰레기통을 두드리며 상대방 사인을 동료에게 전달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겨냥한 행동이라고 보도했다.
탬파베이는 현재 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시리즈에서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다투고 있다.
영상에서 최지만은 입에 시가를 물고 승리의 기쁨을 동료들과 만끽하고 있다.
시가는 승리의 상징으로 야구뿐 아니라 프로스포츠에서 우승한 팀 선수들이 시가를 입에 무는 일종의 ‘승리 세리모니’다.
문제는 그 다음 행동이다. 최지만은 덕아웃에서 쓰레기통을 발견하고는 동료들에게 “쓰레기통이다!”라고 소리친 후 쓰레기통을 손으로 넘어뜨린 후 수차례 밟는다. 휴스턴 선수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였다.
의도는 이해하지만, 그 방법이 아쉽다.
결론적으로 말해, 쓰레기통을 밟는 행동은 과했다. 폭력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매체는 그의 행동이 “공격적이고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휴스턴이 저지른, 이른바 ‘사인 훔치기’는 분명 지탄받아야 한다.
그래서 지금 그들은 ‘공공의 적’이 됐다. 어딜 가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자인 LA 다저스의 한 투수는 경기 중 휴스턴 선수들을 향해 입을 삐죽거리며 조롱해 일촉즉발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하고, 판사는 판결문으로 말한다’는 말이 있다.
운동선수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우승까지 한 휴스턴 선수들에게 제대로 앙갚음하는 길은 쓰레기통을 밟는 ‘폭력적인 퍼포먼스’를 하기보다, 사인을 훔치면 어떻게 되는지를 성적으로 보여주는 게 낫다는 말이다.
최지만의 행동이 지금은 아무리 정당하다 해도, 그것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는 곳이 메이저리그다.
최지만은 쓰레기통을 밟음으로써 “나는 휴스턴 선수로는 결코 뛰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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