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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2.5게임차 2위~5위, 어느 누구도 모른다---16게임씩 남은 KIA와 롯데의 '소나기 피하기'가 열쇠

2020-10-13 09:38

마지막 2위는 어느 팀이 될까?

6연승으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간 LG는 이번 주 죽기 살기로 덤비는 롯데, KIA와 6연전을 치러야 한다. 2위 수성의 갈림길이다.[연합뉴스 자료사진]
6연승으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간 LG는 이번 주 죽기 살기로 덤비는 롯데, KIA와 6연전을 치러야 한다. 2위 수성의 갈림길이다.[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로야구가 올시즌 전 게임의 91%를 소화하면서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지만 2~5위의 순위 싸움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2위 LG부터 5위 두산까지는 불과 2.5게임차. 역대 최대 접전이다. 물론 최근 2위 LG가 6연승을 하고 NC가 5연패에 빠져 있는 등 1위 자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14게임을 남겨놓고 5게임차 이상을 따라 잡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이제는 2위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재 상위 5개팀이 그대로 가을야구를 벌일 것이 유력하다. 문제는 올시즌은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리더라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할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가을야구의 막차를 탔던 NC의 최종 성적은 73승69패2무(승률 0.514). 그리고 KT가 71승71패2무(승률 0.500)으로 단 2패가 적은 바람에 6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13게임을 남겨 놓은 두산이 70승, 14게임을 남긴 KT는 역대 팀 최다승을 넘어서 73승을 올렸다. 그래도 아직 이론적으로는 어느 누구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참가 팀수도 다르고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는 방법도 여러차례 바뀌었지만 5할 승률을 넘고도 6위 이하로 떨어진 팀은 프로야구 39년 동안 지난해 KT가 유일했다. 올해 SK와 한화가 한때 최초 100패 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부진하면서 3할5푼대 승률에도 미치지 못한 탓이기는 하지만 올시즌은 16게임을 남겨 놓은 롯데가 65승62패1무(승률 0.512)에도 불구하고 7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일 정도로 '승률 프리미엄'이 높아졌다.

단일시즌의 프로야구에서 순위가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그만큼의 혜택도 있다. 5위는 1패를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야 하고 3위는 준플레이오프전에, 2위는 플레이오프전에, 그리고 1위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따라서 한계단이라도 더 높은 순위에 오르기 위한 싸움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창현 감독대행이 맡은 뒤 한화에 루징시르즈를 하는 등 2승2패를 한 키움은 가장 적은 8게임만 남겨 놓은 가운데 이번 주 KT, 두산과의 6연전 이후 다른 팀들의 성적에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를 지켜보는 김창현 감독대행(왼쪽)[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창현 감독대행이 맡은 뒤 한화에 루징시르즈를 하는 등 2승2패를 한 키움은 가장 적은 8게임만 남겨 놓은 가운데 이번 주 KT, 두산과의 6연전 이후 다른 팀들의 성적에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를 지켜보는 김창현 감독대행(왼쪽)[연합뉴스 자료사진]


지금 상태에서 순위 싸움에서 가장 불리한 팀은 4위인 키움이다. 올해 잇단 장마로 비가 많이 오면서 연기된 게임이 많았으나 키움은 돔 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어 8게임밖에 남지 않았다. 더구나 KT와 3게임, 두산과 5게임이 남아 있다. 이번 주 3연전씩을 마치면 6일 뒤인 23일, 그리고 다시 7일 뒤인 모든 시즌이 끝나는 30일로 일정이 잡혀 있다. 즉 이번주를 마친 뒤에는 무려 2주일 동안 두산과 남은 2게임을 해야 한다. 결국 키움은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순위가 출렁거릴 수밖에 없다. 6게임차로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16게임씩이 남아 있는 KIA와 롯데가 막판 스퍼트라도 하게 되면 두손을 놓은 채 처분만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나머지 팀들도 마음을 졸여야 하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5강끼리의 맞대결이 무엇보다 중요하기는 하지만 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KIA와 롯데를 비롯해 고추가루 부대로 바뀐 하위팀들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잘 피해가느냐도 이에 못지 않다.

이번 주 3연전씩을 마치고 나면 정규리그에 편성된 경기는 모두 끝이 난다. 그리고 연기된 게임들이 열린다. 20일부터 30일까지 11일 동안 들쑥날쑥 경기를 해야 한다. 숨가쁘게 달려온 만큼 적당한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을 수도 있지만 조금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기 위해 힘든 싸움을 벌여햐 하는 팀들은 오히려 더 부담이 다.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이제 남은 시간은 불과 17일이다. 그리고 다시 관중 입장도 시작됐다. 또 다른 변수다. 그리고 30일 연기된 게임까지 모두 끝나고 나면 하루 휴식뒤에 곧바로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4~5위에 걸린 팀들로서는 제대로 쉴 시간도 없다. 그래서 5강 팀들은 이번 주 6연전에서 최대한 승수를 벌어 놓아야 한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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