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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마니아노트] '나 지금 떨고 있니~', 이래저래 고민많은 LG---5강 갈림길 섰다

윌슨 부상에 김현수, 라모스, 이형종 등 주포들 득점타 빈곤까지 겹쳐 비상사태

2020-10-07 09:30

'나 지금 떨고 있니~~'

LG는 선발 마운드의 한축인 타일러 윌슨이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 앞으로 1~2주 동안 결장이 불가피하다.[연합뉴스 자료사진]
LG는 선발 마운드의 한축인 타일러 윌슨이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 앞으로 1~2주 동안 결장이 불가피하다.[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로야구 정규시즌 종착역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가을야구로 가는 열차를 탈 수 있는 티켓 4장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금은 2위와 8게임차로 멀찌기 떨어져 있는 NC와 올시즌을 포기하고 내년을 위한 리빌딩 차원의 신인급들을 많이 기용하고 있는 하위 3개팀을 제외한 나머지 6개 팀가운데 어느 팀이 마지막에 6위와 7위로 내려 앉을 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가장 적은 게임(13게임)을 남기고 있는 키움이나 22게임을 남기고 있는 KIA나 사정이 급하기는 모두 마찬가지다.

게임차없이 2~3위인 KT, 키움과 공동 6위인 KIA, 롯데와의 게임차는 불과 5게임밖에 나지 않는다. 이 사이에 6팀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정말 살 떨리는 하루하루가 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어느 팀이건 유불리를 따질수가 없다. 하위권에 쳐져 있는 삼성, SK, 한화도 비록 2진급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결코 호락호락하게 게임을 내주지는 않는다. 실제로 지난 주말 SK가 키움의 발목을 연거푸 잡았고 6일 경기서는 삼성이 LG를, 한화가 KIA 덜미를 낚아챘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LG의 행보가 관심거리다. 다른 팀들이 시즌 막바지에 들면서 부상선수들이 복귀하거나 복귀를 준비하면서 완전체로 가고 모양새이지만 오히려 LG는 선발의 한축인 타일러 윌슨이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한데다 불펜마저 불안스럽고 주포들마저 부진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졸 루키인 남호는 6일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이민호와 함께 좌우 마운드의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연합뉴스]
고졸 루키인 남호는 6일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이민호와 함께 좌우 마운드의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연합뉴스]
윌슨은 4일 수원 KT전에서 팀이 5-1로 리드하고 있던 3회말 2사 1, 2루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앞으로 복귀까지 1~2주가 걸릴 예정이다. 윌슨의 공백을 메꾸는 일은 고졸 루키들인 남호, 김윤식이 맡아야 한다. 남호는 6일 삼성전에서 데뷔 첫 선발로 나서 5이닝을 단 1안타 1실점으로 막았으나 선배들이 1점차 리드를 지켜주지 못해 프로 첫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무엇보다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나선 확실한 마무리 고우석이 9회초 볼넷 3개를 내주고 삼성 강민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연장으로 넘어가 연장 12회 이상규가 삼성 이성규에게 홈런을 맞아 불펜을 8명이나 가동하는 완전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재역전패를 하고 말았다.

동점을 허용한 뒤 9회말 대타로 나선 베테랑 박용택이 우월 2루타로 KBO 리그 첫 2500안타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사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7연전의 첫 판을 이렇게 허무하게 날린 LG로서는 주말 NC와의 4연전(10일 토요일 더블헤더)이 더욱 부담스럽게 됐다.

이와함께 중심타선들이 10월들어 갑작스레 부진한 것도 마음에 걸린다. 9월 한때 타격 1위와 타점 1위에다 득점권 타율이 5할대를 넘어서는 등 공포의 대상이었던 김현수는 10월 6게임에서 23타수 4안타(타율 0.174), 2타점으로 방망이가 갑자기 식었고 9월말 3게임 연속 홈런(4개)에 4타점씩을 올리던 이형종도 2타점으로 타점 생산 능력이 뚝 떨어져 버렸다. 9월에 심각한 부진에 빠졌던 채은성은 10월들어 5게임 연속 안타를 날리며 조금씩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역시 적시타가 부족해 1타점에 그쳣다. 또 1일 롯데전에서 수비를 하다 오른쪽 발목 염좌로 지난 주말 4연전서 불참했던 로베르토 라모스도 9월 25일 NC전서 38호 홈런을 날린 뒤 6게임에서 20타수 1안타에 타점은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이처럼 불펜불안에다 중심타선마저 들쑥날쑥한 가운데 다음 주중에는 막바지 5강 희망을 걸고 있는 롯데, KIA와 만나게 된다. 앞으로 치러야 할 12연전 가운데 어느 한게임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곳이 없다. 류중일 감독이 "아주 긴 2주일이 될 것 같다"는 푸념이 결코 허언이 아니다.

LG가 과연 이런 악재들을 딛고 가을야구의 티켓을 무난히 따내게 될지는 바로 이번 2주안에 결판이 날 수도 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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